SK에코플랜트, 자회사 오션플랜트 매각 카드 ‘만지작’

노자운 기자 2024. 3.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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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구조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한다는 것은 SK에코플랜트의 자금 사정이 취약하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다른 자회사를 팔고 싶어 했지만 매수 후보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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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골리앗크레인 아래에 서 있는 재킷 모습 /SK에코플랜트

재무 구조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SK오션플랜트의 전신 삼강엠앤티를 인수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막대한 부채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찾은 방안인데, 회사 측은 SK오션플랜트가 핵심 자회사인 만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보유 중인 SK오션플랜트의 경영권 지분을 팔기 위해 물밑에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지분의 37.6%에 달하는 물량이다.

SK오션플랜트는 1996년 설립된 삼강엠앤티를 전신으로 한다.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21년 SK에코플랜트에 인수된 뒤 사명을 바꾸고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오너였던 송무석 회장과 동생인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의 보유 주식 166만주를 매입하고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등 총 4595억원을 투자해 SK오션플랜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SK오션플랜트 최대주주는 SK에코플랜트이며, 송무석·송정석 회장 형제와 삼강금속, 송무석 회장의 친인척이 총 20.73%를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대주주인 송 회장 형제 지분까지 함께 묶어서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 회장 형제가 여기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SK에코플랜트의 부채총계는 10조원이 넘는다. 유동부채는 6조6088억원으로, 유동자산(6조1760억원)보다 많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은 SK계열사인데도 A-에 그치고 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과도했던 M&A다. 단순 건설사에 머물지 않고 친환경 회사로 거듭나려고 다수 M&A를 진행했고, 일부는 시장 가치 대비 비싸게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매입한 회사로는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전자 폐기물 재활용업체인 ‘테스’(TES) 등이다. 태양광·해상풍력·폐배터리·그린수소 등 친환경 사업 M&A에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핵심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이 9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6억원으로 5% 늘었다. 이 때문에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한다는 것은 SK에코플랜트의 자금 사정이 취약하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다른 자회사를 팔고 싶어 했지만 매수 후보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매각설에 대해 부인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로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확장 및 기업가치 제고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SK오션플랜트의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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