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2027년까지 257억원 투입 의료·바이오 기기 메카로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4. 3.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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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진해첨단연구단지 내에 들어설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조감도.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창원에 의료 바이오 기업 지원 거점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창원시와 손잡고 추진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창원의 제조 산업(정밀기계와 전기·전자 부품 제조 및 가공 등)을 첨단 의료·바이오 기기 산업으로 육성하는 기업지원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하는 2027년까지 국비를 포함해 총 257억3000만원이 투자되는 대형 사업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가 함께 참여한다.

올해 국가산업단지 지정 50주년을 맞은 창원은 기계공업의 메카로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고도화·다변화 등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 닥쳤다. 이에 창원시가 한국전기연구원과 손잡고 고부가가치 대표 산업인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분야 사업에 도전했고 결실을 맺어 협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의 핵심인 창원 진해첨단연구단지 내에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이 올해 하반기 업무 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센터 내에는 110억원 규모의 의료기기 개발기업 지원을 위한 장비가 들어서며 40여 개 지역기업 입주도 추진된다. 이 센터의 사업 주관은 한국전기연구원이 수행한다. 연구원 5개 부서(전기의료기기연구단·인공지능연구센터·정밀제어연구센터·해석기술지원실·스마트3D프린팅연구팀)가 기업들에 첨단 의료기기용 부품, 모듈, 시제품의 제작·설계·가공부터 시뮬레이션, 성능 평가까지 의료기기를 제조하기 위한 전반적인 기술 지원을 한다.

특히 수십 년의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 내 전기의료기기연구단은 기업들에 첨단화·자동화·소형화·모바일화 등 최근 의료기기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센터가 설립되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생산능력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참여 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과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는 의료기기 제조 기업에 대한 수요조사와 지원, 제품 인증 컨설팅, 의료·바이오 분야 전문 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경희 한국전기연구원 의료기기사업팀장은 "창원은 이미 정밀제조 기반이 확보된 지역으로, 이번 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의료기기 분야로의 업종 확대 혹은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창원시가 고부가가치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기계공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본원이 위치한 창원에서 다양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 제조 AI 기업 지원,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시험 인프라 구축 등이다.

2019년 9월 지정된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연구원이 보유한 똑똑한 '지능 전기 기술'을 기계산업에 적용해 지역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사업비 176억원을 투입해 투자 유치와 기업 매출 증가 등 총 1865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워털루대와 함께하고 있는 '제조 AI 기업 지원'은 지역 기업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 작업 환경 개선, 제품 품질·생산성 향상 등 큰 효과를 가져왔다.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예측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해 주는 사업이다. HVDC 시험 인프라 구축 사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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