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인프라 탄탄 … 대전에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추진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4. 3.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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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구축
국방반도체센터·공공팹 추진
전문인재 양성 경쟁우위로
2030년까지 2만명 육성 목표
반도체기업도 870곳 유치
대전시와 충남대는 지난해 12월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에서 '충청권역 반도체공동연구소' 출범식을 개최했다. 대전시

"대전은 세계 최고 연구역량,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고급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대전광역시가 정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서 빠진 아쉬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대전이 '반도체 연구·교육·실증 선도 도시'로 거듭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부 창출의 동맥이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대전에서 육성한 전문 인재들이 반도체의 고향인 대전에 뿌리내려 글로벌 상업화를 이끌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선순환의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세계지식재산기구의 과학기술 집약도 순위에서 전 세계 3위에 오른 도시"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인 대덕특구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축적한 연구개발(R&D) 인적 물적 인프라와 연구역량,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인재 양성도시로서 거듭나는 대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나노반도체 R&D 기술을 가진 곳은 대전"이라며 "KAIST 등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한 인력양성 등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나노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전은 대덕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989년 세계 최초로 4M D램에 이어 16M·64M D램을 개발해 '반도체의 고향'이라 불릴 정도로 R&D 역량이 결집된 곳이다. ETRI, 나노종합기술원은 물론 26개의 출연연과 KAIST, 충남대, UST, 한밭대 등 15개 대학, 447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처럼 대전은 국내 최고의 반도체 기술, 인재와 인프라를 갖춘 반도체 R&D의 메카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전시는 산·학·연·관의 역량이 결집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해 더 큰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작년 7월 정부의 반도체 분야 특화단지 유치에 나서 용인·평택과 구미에 밀려 탈락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체적인 나노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을 수립해 다양한 지원 시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인프라 구축 △기업 육성 △연구개발 △인재양성 분야에서 잇달아 선정된 공모사업을 기반으로 KAIST, ETRI, 나노종합기술원 등 기존 연구 역량을 연계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용인·평택·화성·이천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반도체 벨트가 대기업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거점이라면 대전은 이미 갖춰진 인재양성,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반도체에 특화된 연구, 교육, 생산을 지원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전 반도체 혁신생태계는 대덕특구 1~3지구와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연계한 총 4000만㎡(1226만평) 규모로 구성된다.

현재 484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힌 530만㎡(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에는 '설계-생산-소부장' 밸류체인의 시스템반도체 혁신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또한 KAIST, ETRI 등 세계 최고의 R&D 인프라와 인력을 갖춘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R&D센터를 유치하고 대전을 반도체 연구·교육·실증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반도체 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인 클린룸 구축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에 공간 제공 및 기술 지원으로 산학연 연계 대전형 팹리스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이와 더불어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국방반도체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 위한 '국방반도체센터'를 설립하고 무기체계 핵심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공팹'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KAIST(반도체공학대학원, 인공지능(AI)반도체대학원)와 충남대(반도체공동연구소, 반도체특성화대학) 한밭대(반도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등 이미 5개 인재양성사업에 선정돼 5년 동안 962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연간 양성 인원만 755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대전시는 2030년까지 반도체 기업 870곳, 매출액 4조9000억원, 인력 2만명 양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시장은 "대전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인프라 구축, 기업육성, 연구개발 지원, 인재양성의 4대 전략을 수립해 중점 추진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발맞춰 관련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고 중앙 부처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반도체 설계, 제조, 소부장 그리고 R&D, 교육(인재양성)까지 아우르는 내실 있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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