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환지원금,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

SK텔레콤 제40기 정기주주총회
유영상 사장 “올해는 AI로 가시적인 성과 낼 것”
연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설립
앤트로픽, 오픈AI 이어 구글과도 협업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에 따라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사 이동 시 지급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을 신설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에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컴퍼니 전략과 관련해서는 앤트로픽, 오픈AI에 이어 구글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제40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3월 들어 SK텔레콤은 일부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경쟁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쟁이 가속화되더라도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시키기 위해 AI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 방향은 바로 AI”라며 “올해는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으로 구성되는 ‘AI 피라미드’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고, SK엔무브와 함께 액침 냉각 솔루션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해 ‘개인 AI 비서(PAA)’로 탈바꿈한다.

해외 통신사와의 AI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합작법인도 연내 설립해 AI 서비스와 AI 인프라를 글로벌 차원에서 사업화할 예정이다.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력을 위해서는 SK텔레콤은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를 고도화하는 자강 전략과 함께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을 투 트랙으로 추진한다. 구글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AI 기업의 근간을 다지기 위해 SK텔레콤은 이날 현재 수립 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도 발표했다. 통신기술(Telco)이라는 SK텔레콤의 특성, 사람(Humanity)이라는 지향점, 윤리적 가치(Ethics)와 이에 따르는 거버넌스 원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또한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연임이 확정된 유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외에 SK텔레콤은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성형 SK CFO를 신임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를 배치해 SK텔레콤의 비용을 관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