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원작 작가도 반했다...'성덕' 연상호 감독의 자신감 [종합]

김연주 2024. 3. 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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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인기 만화 '기생수'에 한국의 정서를 입혀 재탄생한 '기생수: 더 그레이'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을 비롯해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지옥'​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에서 완벽한 비주얼 구현과 뛰어난 대중성으로 두각을 보인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번 작품은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을 소재로 한 신 차원의 장르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덕질의 끝판왕인 작품"이라며 "원작 만화의 오랜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최애' 만화로 대중을 만나게 돼 '성덕'(성공한 덕후)이 된 기분"이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개와 늑대의 시간', '나 홀로 그대', '괴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연상호 감독과 의기투합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에서는 기생생물의 존재가 천천히 밝혀지는데, 각색을 하면서 속도감을 높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류 작가는 "사실 처음에 연상호 감독님이 원작 이야기를 하실 때 원작을 살 수 있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오히려 원작 작가님이 연 감독님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더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원작 작가님께 편지를 보냈다"며 "오랜 시간 생각해온 수많은 아이디어를 첨부해 어필을 했다. 감사하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생각해 주신 거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몸을 노린 기생생물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시작하게 된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는 인간과 기생생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변종으로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의 감정을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전소니는 "기생생물과 공존하는 캐릭터여서 더 욕심이 났다"며 "원작뿐만 아니라 재탄생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읽으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인간과 기생생물을 동시에 연기한 데 대해선 "모든 게 처음이었다. 감독님께서 명확한 디렉팅을 해주셨지만, 상상력과 결과물이 얼마나 일치할지 예상이 안 되더라"면서도 "하지만 출연을 결심한 이상 의심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구교환은 기생생물의 정체를 파헤치는 '강우'로 분했다. 구교환이 연기한 '강우'는 경쟁 조직의 추적을 피해 돌아온 고향에서 갑자기 사라진 동생과 어딘가 낯선 누나의 행적을 쫓으며 기생생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수인'과 동행하며 기생생물들을 쫓는 인물이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님과 작업할 때 적당한 즐거움과 긴장감을 느낀다"며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감독님을 다시 찾아가게 됐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전했다. 

기생생물 전멸을 위해 모든 것을 건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 '준경' 역은 변신의 아이콘 이정현이 맡았다. 영화 '반도' 이후 연상호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이정현은 "사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기간이라 출연을 확답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께서 '임신이 됐냐'고 매번 안부를 물으시더라. 기다려주신 덕분에 출산도 했고, 작품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는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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