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연내 3회 금리 인하’ 맹신하지 말자

전준범 기자 2024. 3. 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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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3회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FOMC가 열리기 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사수한 건 맞지만, 연준 위원 19명 개개인의 투표 결과를 보면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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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3회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전망을 작년 12월과 같은 4.6%로 제시했다. 금리를 한 번에 25bp(1bp=0.01%P)씩 내린다고 가정할 때 올해 총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조선 DB

FOMC가 열리기 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일부 연준 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한 영향이었다. 하지만 연준은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FOMC 직후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많은 개인 투자자가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다. 연준이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사수한 건 맞지만, 연준 위원 19명 개개인의 투표 결과를 보면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는 점이다. 연준 위원 19명이 찍은 분포가 작년 12월에는 3.9~5.4%였는데, 이번에는 4.4~5.4%로 올라왔다. 평균 4.6%만 유지됐을 뿐 3.9%를 찍은 위원은 사라졌다.

또 2025년과 2026년 중장기 금리 전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각각 금리 전망이 0.25%씩 높아졌다. 2026년에 접어들어도 3%대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가 2%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중립금리 상향을 고민하는 연준 위원이 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분명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다. 다만 물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어선 안 되겠다. 끈적한 고물가 기조는 제법 오래갈 것이다. ‘금리 인하 시작’, 이 하나에만 너무 초점을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3회 인하에 대한 시장 맹신에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순이익률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기업이익은 동행지표고, 고용지표는 후행지표”라며 “이를 두고 볼 때 연준이 걱정하는 고용시장 후퇴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뜨거운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진다는 의미다.

또 김 연구원은 작년 내내 시장에서 소외됐던 인플레이션 민감주(에너지·소재·금융·운송)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1~2월 물가 지표 강세가 일시적인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이들 업종은 원유·구리·해상운임 등의 공급 측 이슈와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흐트러뜨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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