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제대로 성공한 ‘3만원 기차여행’ 직접 가보니
문체부가 주최한 ‘3만 원 하루 기차여행’ 이벤트가 대박이 났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이슈몰이를 하더니 이벤트 신청자가 10만명 넘게 몰렸다. 역대급 관심이 쏟아진 ‘3월엔 여기로(여행가는 달, 기차로 떠나는, 로컬 여행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이름)’ 이벤트.
얼마나 좋길래, 궁금증이 일어 직접 따라가 봤다. 지난 15일 장미란 제2차관과 함께 한 태안 여기로 여행기를 전한다.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하는 ‘3월엔, 여기로’ 3만원으로 당일 기차여행을 떠날 수 있는 대국민 참여 이벤트다. 3월 8일부터 3월 30일까지 21개 지역에서 24개 여행코스로 진행한다. 3월 14일 기준 약 11만명 신청자가 몰렸고 경쟁률은 65대 1을 기록했다.
70대 노부부부터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가족 여행객까지 다양하게 자리를 채웠다.
“여기로 이벤트에 당첨되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예산 태안 서천 로컬 체험 관광으로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차 안에서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했다. 꽃무늬 바지와 밀짚모자로 단장한 직원이 카트를 끌고 뽑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보는 간식 카트를 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전 9시쯤 기차는 아산역에 멈춰섰다. 여기서부터 태안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에는 장미란 제2차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안에 처음 방문한다는 그가 반갑게 맞아줬다.
버스를 타고 태안까지 2시간이 좀 덜 걸렸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해서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태안으로 가는 버스 창밖으로 푸근한 봄볕이 쏟아졌다.
버스는 만리포 해수욕장 앞에 일행을 내려줬다. 주어진 시간은 약 한 시간 20분.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알아서 시간을 보낸 뒤 버스가 있는 곳으로 다시 모이면 된다. 횟집에서 게국지로 점심을 먹었다. 현지 사람들은 지금 일반 식당에서 파는 게국지는 옛날 게국지랑은 다르다고 말한다.
“반도 속 반도 태안의 해안선 길이는 총 559㎞나 됩니다. 해수욕장은 등록된 것만 28개, 섬은 114개나 있어요.” 권문선 태안군 문화해설사가 말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1955년 개장한 유서깊은 해변이다. 동해 경포대, 부산 해운대와 더불어 국내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밥을 빠르게 먹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만리포사랑 노래비도 보고 전망대에도 올랐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2021년 7월에 문을 연 만리포전망대는 아파트 13층 높이(37.5m)로 지어졌다. 입장료가 없고 엘리베이터로 꼭대기까지 곧장 연결해 누구든 편히 이용할 수 있다.
장미란 차관은 일반 참가자 20여 명과 맨발걷기 ‘어씽’에 도전했다. 파란 조끼를 맞춰 입은 진행 요원이 눈에 띄었다. ‘태안해양치유전문가협회’에서 나온 분들이랬다. 태안은 웰니스에 진심인 지자체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를 목표로 해양치유센터 오픈을 준비 중이다. 달산포에 해양치유센터가 문을 열면 완도에 이어 국내 두 번째가 된다.
갯벌마다 감촉이 다른 것도 신기했다. 물이 빠진 갯벌에는 고둥이 참 많았다. 고둥 밭을 지날 때는 마치 지압판을 밟는 것 같았다. 대부분 황해비단고둥인데, 껍질이 무척 단단해 사람이 밟는다고 해서 절대 부서지거나 죽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 남성이 부르자 판빙빙도 달려갔다…39조원 갑부男의 정체 - 매일경제
- “내 도박 빚 직접 갚아줬다”…절친 통역사의 배신, 마침내 입 여는 오타니 - 매일경제
- “美에 단독 배터리 공장 건설” …과감한 투자 나선 이 종목 매수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
- 6월부터 전월세 신고 안하면 최대 100만원 과태료…5월 말 계도기간 종료 - 매일경제
- “전셋값 진짜 미쳤다, 어디에 집 얻지”…전문가들 ‘이곳’ 가보라는데 - 매일경제
- 설운도와 나이트 템포, 트로트 심사위원으로 만난다…<한일가왕전> 양국 심사위원 공개! - 매일
- 24개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환자들 "우리 목숨이 하찮나" - 매일경제
- 돌싱女, 키스를 고백인줄 알았다면 ‘큰착각’…돌싱男, 뜻밖의 속마음 - 매일경제
- 장동건 고소영 부부 좋겠네…‘최고가’ 아파트 보유세 절반 뚝, 왜? - 매일경제
- 통역 도박 논란에 마침내 입을 연 오타니 “믿고 있던 사람이 거짓말...슬프고 충격적”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