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편지 쓴다"?‥새해 인사 논란

변윤재 2024. 3. 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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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진실화해위원회 실무 총책임자가 "김정은한테 생일 축하편지를 쓰는 국민이 수만 명"이라고 최근 직원들에게 말했습니다.

내부에서 논란이 일자, 발언을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는데요.

근거에 대해선 비밀누설이라며 입을 닫았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2일,

진실화해위원회 조사1국 직원들은 직속 상관인 황 모 국장으로부터 새해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황 국장은 "약 1년 전까지 안보의 현장에 있다가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1월 8일, 북한 김정은이한테 매년 생일 축하편지 쓰는 대한민국 국민이 수만 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막아보고자 노력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못 이뤘던 결실을 여기서나마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신년사를 보낸 황 국장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 분야 3급 공무원 출신으로, 김광동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9월 공개채용을 통해 조사 1국장에 임명됐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등을 재조사하는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벌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근거도 없이 국내에 용공세력이 많다고 해놓곤, 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들을 막겠다며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으라는 듯'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겁니다.

논란이 일자 황국장은 공개석상에서 "나는 포렌식 전문가"라며 직원들에게 외부 유출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황 국장을 찾아가 발언 근거를 물어봤습니다.

[황 씨/진실화해위 조사1국장] <근거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어쨌든 팩트를 말씀하신 거예요?> "제가 말씀을 못 드린다니까요. 왜냐하면 공무상 비밀 누설이기 때문에..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잖아요."

진실화해위 조사책임자로서 부적절한 발언 아니었냐는 취지의 질문엔 '간첩'얘기를 꺼냈습니다.

[황 씨/진실화해위 조사1국장] "우리 직원들이 같이 일하는 건데 뭐가 문제예요? 내가 간첩을 잡으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나보고 못 하게 했어요. 내가 왜 말을 못해요?"

그러면서 자신의 신원이 노출될 경우 주변인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더이상의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김광동 위원장과 황 국장 등이 취임한 이후, 진실화해위는 일부 한국 전쟁 희생자들을 부역자로 판정하고 나서, 설립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임재성/변호사] "시대착오적인 마녀사냥, 빨갱이 잡기, 국민들을 친북 몰이를 해서 진실화해위원회를 장악하고 또 사유화해서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진실화해위 측은 황국장이 배포한 신년사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 공식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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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83338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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