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한 달, 환자·의약업계 ‘온도차’… “탈모·여드름 등 비급여 처방이 과반” [뉴스 투데이]
하루평균 2000건… 대부분 의원급
경증·중등증 환자 외래 수요 분산
의약업계 “호르몬교란 부작용 우려”
비대면업계는 “복약지도로 예방”
“퇴근 후 병원을 방문하려니 문 연 곳이 없어 번거로웠는데, 비대면 진료가 이뤄진다니 다행입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비대면진료 시연 중 연결된 환자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발생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시민들과 의약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병원을 들르지 않고도 약을 처방받아 편리하다”며 환영한 반면, 의약업계는 “충분한 설명 없이 고위험 의약품이 처방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면 허용 한 달…이용자 1.7배 증가
25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 진료 수는 일평균 2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한 달 전 1200건 수준이었는데, 1.7배로 급증했다. 제휴기관도 늘었다. 의료기관은 약 1400곳에서 1500곳으로, 약국은 1600곳에서 1700곳으로 각각 100곳씩 늘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 환자, 종합병원은 ‘중등증’ 환자, 동네 병의원은 ‘경증’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는데, 비대면 진료가 중등증 환자와 경증환자의 의원 이용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비대면 진료 과반이 비급여 처방”
의약업계는 비대면 진료가 특정 약품에 몰려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약업계는 “비대면 진료 중 과반이 탈모와 여드름 치료 의약품”이라며, 이같이 부작용이 큰 의약품들에 대해선 비대면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탈모나 여드름 치료제 대부분은 인체 내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발기부전, 우울증, 자살 충동의 원인이 된다”며 “시급성이 없고 위험성이 큰 약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쉽게 처방하고 구입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비대면 진료 업계는 “정확한 진단과 충실한 복약지도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와 마찬가지로) 의사가 처방한다. 그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뿐”이라며 “또 환자가 약국에 방문해 약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복약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산협은 “경제활동, 육아, 지역 특성 등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여의치 않은 환자들이 편의를 누릴 권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로 이뤄지는 비급여 처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처방 제한을 검토 중인 탈모, 여드름, 비만 의약품을 포함해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해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 사업평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축적된 시범사업 자료를 분석해 탈모, 여드름, 비만 의약품의 처방 제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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