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고 떠날 분 아냐" 암환자 믿었지만…의대 교수도 집단사직

양성희 기자 2024. 3. 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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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집단사직 움직임에 나서 의료 공백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첫날 어림잡아 전국에서 1000명 내외의 교수들이 집단사직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설마 교수가 진짜로 사직하겠느냐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의 보호자 김모씨는 "우리 교수님은 '히어로'라 불릴 만큼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진심인 분"이라며 "절대 안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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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까지 집단사직을 시작한 25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의 모습./사진=뉴스1


대학병원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까지 집단사직 움직임에 나서 의료 공백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한편으로 이 상황을 믿지 못하는 반응까지 보였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의대 교수들은 전날 집단사직에 뜻을 모으고 줄사표를 내거나 앞으로 낼 계획을 밝혔다. 첫날 어림잡아 전국에서 1000명 내외의 교수들이 집단사직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졌고 진료 취소, 수술 취소 등 사태가 심각했다. 대구에서 3세 딸아이 진료를 받으러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가족은 안과, 피부과 진료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기 외할머니는 "어린애를 데리고 이게 뭐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설마 교수가 진짜로 사직하겠느냐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의 보호자 김모씨는 "우리 교수님은 '히어로'라 불릴 만큼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진심인 분"이라며 "절대 안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떠난다고 하면 배신감을 넘어 우리 같은 중증 환자는 그냥 죽는 건데 버리고 가겠느냐"고 했다.

의정 갈등이 격화한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정모씨는 "정부나 의료계나 서로 양보 못 한다는데 뭘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남편 수술을 앞두고 교수 사직 소식에 주말 내내 팔다리가 후들거렸다"며 "언제까지 이런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느냐, 양쪽 다 조금씩 양보해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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