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렌털업계 “펫가전도 빌려드려요”
SK매직도 4년 만에 '1조 원 이하'
새 제품군 발굴·해외시장 확대 등
변화한 니즈에 맞춰 사업 다각화
렌털업계가 성장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연 매출 4조 원 달성에 도전했던 코웨이(021240)는 335억 원 차이로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했다. 쿠쿠홈시스(284740)도 455억 원 차이로 연 매출 1조 원 달성에 실패했다. SK매직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하기까지 했다. 최근 몇년새 이어진 성장세가 부진으로 이어질 기로에 선 것이다. 이에 업계는 펫가전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을 발굴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 개발 등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9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지만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연 매출 1조 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렌털 부문 매출은 2022년 4034억 원에서 2023년 3593억 원으로 하락했다.
업계 1위 코웨이도 쿠쿠홈시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 년도보다 2.9% 상승한 3조 9665억 원을 기록했지만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행히 렌털 부문 매출은 3조 6139억 원으로 전년(3조 49108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상승폭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은 직전 년도보다 약 7%(2270억 원)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3.5%(1220억 원) 오르며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웨이는 렌털 부문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성장 둔화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매출 증가세를 유지한 코웨이·쿠쿠홈시스와 달리 SK매직은 2019년 이후로 4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 이하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렌털 신규 계정 수 정체를 꼽았다. SK매직의 국내 누적 렌탈 계정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42만 개로 직전 분기 대비 1만 여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렌털업계의 성장 둔화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세 업체 모두 지난해 렌털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매트리스 프라임 1종에 대한 렌털료 및 일시불, 멤버십(렌털 계약 종료 후 제품 관리) 가격을 평균 약 4% 올렸다. 뒤이어 SK매직이 4월, 쿠쿠홈시스는 5월에 렌털료를 4~5%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포화로 성장 동력이 약화된 렌털업계는 신규 제품군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추가 매출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쿠쿠홈시스는 자체 펫가전 브랜드 ‘넬로’의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던 ‘스팀 100 바리스타 정수기’처럼 기존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올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사업에 주력해 매출을 다시 1조 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AI 웰니스(wellness)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코웨이는 2022년 말 론칭한 슬립 및 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 확대에 집중한다. 동시에 말레이시아·미국·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8개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도 확대한다. 특히 해외 사업을 견인하는 말레이시아 법인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매트리스, 안마의자, 에어컨 등 신규 렌털 품목을 늘린다. 미국, 태국 등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시장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동시에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위한 고민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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