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포에 쌓이는 미분양… `할인` 배수진

박순원 2024. 3.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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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이 늘면서 경기 북부 파주와 김포 등 수도권 외곽 일부 단지에서 분양 조건을 낮추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시행사가 분양 계약금과 중도금 비중을 낮추는 것은 물론, 발코니 확장 비용 받지 않기로 했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조감도)' 시행사는 아파트 미계약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발코니를 무상 확장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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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확장 비용 받지 않기로
경쟁률 1대1 못넘는 사례 발생
경기남부·서울 일부 확산 우려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신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이 늘면서 경기 북부 파주와 김포 등 수도권 외곽 일부 단지에서 분양 조건을 낮추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시행사가 분양 계약금과 중도금 비중을 낮추는 것은 물론, 발코니 확장 비용 받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할인 분양이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행사가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조감도)' 시행사는 아파트 미계약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발코니를 무상 확장해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의 기존 발코니 확장 비용은 1000만원 수준이다. 기존 분양자에게도 이같은 혜택을 소급적용할 예정이다. 기 분양자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분양 현장에서는 전용 84㎡ 아파트에 설치되는 시스템 에어컨 5대의 비용 받지 않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건설 중인 대규모 주거복합단지이다. 지상 최고 49층, 13개 동, 총 3413세대(아파트 744세대·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청약시장에 나왔으나, 1·2순위 청약 685가구 모집에 605명만 신청, 평균 경쟁률이 1대1을 넘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활활 타오르던 지난 2021년 말에는 주거형 오피스텔도 전용 84㎡가 8억원을 웃도는 분양가에도 2669실이 모두 완판됐다"면서 "지난해부터 분양 중인 아파트는 744세대는 여전히 잔여 물량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시 고촌읍 신곡6지구 A3블록에 공급되는 '고촌 센트럴자이'도 최근 분양 문턱을 낮췄다. 이 아파트 공급자인 일레븐건설은 최근 이 아파트 분양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하고, 분양대금 중 잔금 20%를 유예할 수 있도록 조건을 변경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16층 17개 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63~105㎡, 총 1297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후분양 단지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김포시 서울 편입'이 공론화하면서 분양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대1에 그쳤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 문턱 낮추기가 경기남부와 서울권 후분양 아파트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로 집계돼 작년 12월(6만2489가구) 대비 1266가구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증가세는 2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동작구의 후분양 단지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최근 중도금 30% 무이자·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분양 조건을 낮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광명 등 일부 후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조건을 낮추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북부에서 시작된 미분양 털기 마케팅이 경기 남부와 서울권 일부 단지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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