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후보들, 철도·개발 공약 '봇물'…구체적 계획도 내놔야

황남건 기자 2024. 3.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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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개발 등 막대한 재정 사업 내세워
정책 남발 지양… 세부 계획 제시 ‘지적’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국회 제공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한 인천지역 후보들이 또다시 철도 및 개발 등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후보들이 구체적인 공약 추진 계획을 내놓는 것은 물론, 지나친 공약 남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남동구갑 후보와 이훈기 남동구을 후보는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2경인선 조기 착공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같은 당 조택상 중구·강화·옹진군 후보는 진군 모도~장봉도 연도교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허종식 동·미추홀구갑 후보는 경인국철과 경인로 ‘1+1 지하화’ 공약을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승연 연수구갑 후보가 수인선 송도~원인재역 구간 지하화와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연수 연장 등을 공약했다. 심재돈 동·미추홀구갑 후보는 경인국철 지하화를 통한 상부 공간 녹지전환 공약을, 박상수 서구갑 후보는 지역에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각각 내놨다. 배준영 중구·강화·옹진군 후보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강화 연장을 주요 공약에 담았다.

하지만 이들이 당선해 22대 국회에 입성해도 이 같은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오랜 지역 현안이지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데다, 사업성 등이 나오지 않아 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제2경인선을 비롯해 수인선 연수 연장 등은 지난 21대 국회부터 논의가 이어졌지만, 아직 민간사업자의 제안 단계에서 머무르며 첫 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다. 모도~장봉도 연도교 건설 역시 옹진군이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911에 그쳐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경인국철 지하화나 인천지하철 2호선 강화 연장 등도 22대 국회의원 임기 중에 끝낼 수 없는 것들이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철도나 개발 등의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공약을 또다시 내놓는 것도 있다”며 “후보들이 책임감을 갖고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름만 번지르르한 공약이 아닌 예산 조달 방안 등 세부 계획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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