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PC 제조기업 케이씨산업, 주택용 모듈러 전국에 보급 시작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4. 3. 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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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산업 이홍재 회장
전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제조기업 케이씨산업이 주택용 모듈러를 전국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케이씨산업은 약 30년 업력의 PC 전문 기업이다. 토목용 건설자재인 우수박스, 전력구, 공동구 등을 PC화 하여 지하에 매립하는 기술을 30년 간 개발해온 기업이다. 이를 개발해 오면서 케이씨산업은 2018년부터 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최초 철근 콘크리트 모듈러 연구를 시작하면서 자회사인 모듈러 전문 개발 기업 케이씨MMC를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케이씨산업과 케이씨MMC는 PC공법과 모듈러 건축공법을 접목시킨 PC콘크리트 모듈러 건축 공법을 개발해 현장에서 타설하던 콘크리트 골조를 공장에서 제작, 운반, 설치하여 주택이 필요한 곳에 보급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업화주택인증을 취득했다.

최근 PC콘크리트 모듈러 건축 공법과 탈현장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이 주목받고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란 공장 또는 현장 근처에서 미리 제품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이동 운반해 설치하는 콘크리트 제품을 말한다. OSC 공법은 건설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부재, 부품, 설비 등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2023년 정부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무량판 구조 건축물에 대한 설계기준을 신설하고 강화했다. 무량판 구조 안전 강화를 위한 건축구조 설계기준을 제개정 보완해 건설현장 및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건축물의 15층 층수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그리고 ‘건축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구조 설계기준’을 신설 추진해 탈 현장건설 공법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듈러공법(목조, 철골, 콘크리트)은 현장타설콘크리트(재래식방법, RC)공법에 비해 구조성능, 내화뿐만 아니라 공기단축, 비용 절감, 친환경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잠실 소재 케이씨산업 사무실에서 만난 이홍재 회장은 “모듈러 건축은 선진국형 사업이다. 한국도 OSC 공법의 일환으로 모듈러 건축을 장려하고 있고 최근에는 층수제한을 해제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 인력 부족과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 등 건설 환경이 바뀌면서 OSC가 주목받고 있으며 주택용 모듈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경량철골조(콘테이너식) 모듈러나 목조식 모듈러에 비해 PC 콘크리트 모듈러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철과 목조는 건축물을 만들기는 쉽지만 주거 성능이 콘크리트에 비해 떨어진다. 경량철골조 모듈러는 현장 타설 콘트리트보다 비싸며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소음과 진동의 문제도 있다. 목조식 모듈러는 단독 건물용으로는 가능하지만 집합 건물엔 적합하지 않다. 3층 이상 쌓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불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내구성과 비용적인 문제도 있다. 반면 콘크리트는 주거 성능이 좋다. 튼튼하고 불에 강하다. 이 회장은 “성능이나 경제성이 좋기 때문에 PC 콘크리트 모듈러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공법의 장점 중 하나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주는 것이다. 보통 50%정도의 공사기간을 단축시켜준다. 그렇다보니 총 비용도 절감된다. 케이씨산업과 케이씨MMC의 PC 콘크리트 모듈러 공법은 현재 전원형 주거단지, 학교, 근로자 기숙사, 도시형 생활시설, 원룸타입의 집합건물, 교정시설 등으로 보급하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 보성군의 ‘농산어촌 유학주거공간(단지내 주거시설 4개소)’와 경상북도 영덕군의 ‘농어촌 두 지역 살기 프로젝트’ 등에 공급했다. 신속성이 중요한 군 간부숙소 개선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2년도에 강원도의 산불로 울진의 한 교회가 화재로 피해를 입었을 때 케이씨산업과 케이씨MMC는 모듈러 건축물을 기부했었다. 지자체의 인구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자체의 인구감소대책 및 정주여건 개선에 케이씨산업과 케이씨MMC PC콘크리트 모듈러가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신속하고 튼튼하게 정주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는 지자체에서 PC 콘크리트 모듈러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PC콘크리트 모듈러는 현장에서 작업하지 않고 공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잘 적응할 수 있는 OSC공법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듈러 자체가 친환경 제품이며, 모듈러를 일정기간 사용 후 제품을 회수하여 다른 사용처에 운반설치하여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케이씨산업은 여주, 이천, 제주에 PC콘크리트 모듈러 제작 공장이 있다. 향후 수요에 따라 남부지방에 공장을 설립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콘크리트 모듈러 건축을 통해 건축을 하시는 분들이 좀 더 쉽게 건축할 수 있도록 전체 공사 기간을 줄이고, 기회비용, 환경비용, 안전비용, 사업비용 등을 고려한 가성비 좋은 건축물을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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