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와는 다르다…봄철 해안의 공포 ‘기상해일’ 경보

정봉비 기자 2024. 3. 25.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봄철 서해 및 제주도에서는 연안의 갯바위나 방파제 등을 넘어 순식간에 들이치는 높은 파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은 "연안은 파고가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기상해일이 발생했을 때는) 방파제, 갯바위, 접안시설 등 해안가에서 하던 활동을 즉시 멈추고 그 지역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먼바다에서 오는 기상해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발생 정보를 받았을 경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항구로 복귀하지 말고 대기해달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기상해일’ 가능성에 주의 당부
봄철 서해 해상 급격한 기압변동 탓 발생
봄철 서해에서 저기압 이동속도가 빨라져 시속 80㎞에 이르면 파도 속도와 일치해 공명현상이 일어나면서 파고가 증폭되는 기상해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종근 기자 root@hani.co.kr

봄철 서해 및 제주도에서는 연안의 갯바위나 방파제 등을 넘어 순식간에 들이치는 높은 파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은 25일, 기압계 변동으로 발생하는 ‘기상해일’ 가능성을 예보하며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해 남부 해상에서 급격한 기압변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압이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주고,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을 경우 돌발적으로 기상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해일은 ‘기압점프’라고 부르는 급격한 기압 변화가 주원인이다. 봄철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가 서로 부딪힐 때,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 사이에서 강한 저기압이 발달할 수 있다. 이때, 기압변동으로 인해 먼바다에서는 미묘한 해수면 변동이 생긴다. 변동으로 형성된 파도가 저기압성 대기와 함께 같은 속도로 육지 쪽으로 이동하면 공명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증폭된 파도가 깊이가 낮은 해안가에 이르면 바닷가를 덮치는 기상해일로 변모하게 된다. 봄철에는 기압의 이동 속도가 여느 계절보다 빨라져 일반 저기압의 2배 빠른 속도인 시속 80㎞에 이르기 때문에 이 시기 기상해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해일 발생 모식도. 기상청 제공

기상해일은 성인 키보다 높은 파도가 갑자기 갯바위나 방파제에 들이닥치기 때문에 주택가 침수, 어선 전복 등 재산피해뿐만 아니라 인명사고까지 유발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5월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와 인근 대천해수욕장 갯바위에서 2m가 넘는 파도가 낚시꾼 등 관광객을 덮쳐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그중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4월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가두리 어장이 유실되고, 해안가 시설물이 전복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연안은 파고가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기상해일이 발생했을 때는) 방파제, 갯바위, 접안시설 등 해안가에서 하던 활동을 즉시 멈추고 그 지역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먼바다에서 오는 기상해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순 없지만, 발생 정보를 받았을 경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항구로 복귀하지 말고 대기해달라”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