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울산 최다 5선 고지 오를까 [총선 르포]

김세은 기자 2024. 3.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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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성진 후보와 4년 만에 '리턴매치' 성사
당 대표직 불명예 사퇴… 정치적 재기 여부 주목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2월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28일부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울산 상권의 중심지' 남구을 선거구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후보와 박성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리턴 매치가 4년 만에 펼쳐진다.

4년 전 선거에선 김 후보가 1만5368표 차로 박 후보를 제치고 4선 의원이 됐다. 당시 김 후보 득표율은 58.48%로서 울산 전체 지역구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남구을 4선' '울산광역시장' '국민의힘 당 대표'로 입지를 다져온 김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보수 텃밭'인 남구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남구을 선거구는 울산의 도심 번화가인 달동·삼산동과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위치한 야음장생포동, 대단지 아파트가 모여 있는 대현동·수암동·선암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 비교적 평균 소득분위가 높고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남구을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박 후보는 선거전 초반 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논란으로 공식 사과까지 하는 바람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역 분위기와 별개로 이번 총선에서 남구을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 후보에 대한 정치적 재평가가 달렸단 점이다.

앞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퇴진 압박을 받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대표직 사퇴를 알렸다. 이 때문에 당시 지역에선 김 후보의 '정치적 재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총선 후보 경선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시장을 꺾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울산지역 최다선인 5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김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 울산 중구에서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73)에 이어 2번째가 된다.

이와 관련 뉴스1은 지난 23일 재개발사업이 한창인 야음동·수암동 일대에서 김 후보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를 들어봤다. 이곳에선 노후화한 빈집 너머로 우뚝 선 신생 아파트를 다수 볼 수 있었다.

야음동에 거주하는 정 모 씨(54)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빠르게 진행될 일들도 흐지부지된다. 김기현이 재개발·재건축에 관심이 많으니 이 동네도 빨리 개발될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함께 있던 주민 조 모 씨(57)도 "(김 후보가) 울산시장을 할 때 일을 잘했던 인상이 남아있으니까 5선도 가능할 것 같다"며 "예산을 많이 따오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김 후보는 과거 울산시장 재임 시절 '역대 최대' 예산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대표 사퇴 등 그의 정치적 굴곡을 떠나 지역구에서 오래 활동하며 일궈낸 경제적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그러나 수암시장에서 만난 주민 이 모 씨(46)는 "김기현이 당 대표할 땐 대통령실에 쓴소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지역구에선 당선이 보장되니까 돌아온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대현동 일대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만난 30~40대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공약'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대현초등학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 김 모 씨(34)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공약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현동 주민 황 모 씨(42) 역시 "정당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역 문제 해결에 진심인 후보를 뽑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에선 대현동과 선암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스윙보터'들의 표심이 김 후보의 5선 달성 여부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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