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림의 HR스토리] 기능의학 1세대 선구자이자 100만 유튜버,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 원장

김미림 매경비즈 기자(kim.mirim@mkinternet.com) 2024. 3.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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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기능의학과 심신의학을 공부해 국내 최초 만성피로 클리닉을 운영하였으며, 작가, 가수, 유튜버로도 활약하며 명실공히 건강, 만성피로, 스트레스 관련 기업교육 섭외 1순위 강사인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 원장을 만났다.

*기능의학: 질병의 현상만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 생기게 된 원인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의학

*심신의학: 정신 및 감정적 요소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에 근거를 둔 의학

다음은 이동환 원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원장님, 반갑습니다.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기능의학 전문가로 의사 생활을 30년 이상 해온 이동환입니다. 현재는 ‘교육하는 의사’라는 타이틀로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 ‘이동환TV’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환 원장, 사진제공=이동환]
Q. 의사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 장래 희망이 의사였나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습니다. 고3 때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이왕 공부할 거면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저는 이과였고, ‘이공계열에서 공부를 오래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를 고민했습니다. 다른 학과는 보통 4년하고 졸업하지만, 의대는 본과와 예과를 합치면 6년을 공부해야 하더라고요. ‘의대는 공부하는 게 어렵고 힘들다더라’, ‘의대는 다른 학과와 다르게 6년 공부한다더라’, ‘의대에 가서 공부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지 한번 경험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동네 병원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들의 진료가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경험도 제가 의사가 되기로 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Q. 가정의학과를 전공한 계기는?

본과 3, 4학년 때 실습을 통해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실습 전에는 정신과를 가고 싶었거든요. 마음의 병을 살피고 치료하는 정신과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병원 실습 과정에서 정신과는 청진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청진기가 주는 매력이 컸었거든요. 그래서 정신 뿐 아니라 몸의 건강도 다루는 과를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다양한 과가 있었지만, 이왕이면 신체의 특정 부위를 다루는 과가 아니라 신체 전반을 다루고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Q. 기능의학, 나아가 심신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수련을 마치고 1년간 페이닥터를 한 후에 동네에 자그마하게 개원했어요. 당시 피곤함, 무기력증, 예민함, 두통과 같이 증상은 있지만 질병으로 진단이 불가한 환자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큰 병원 가서 검사와 진료를 했음에도 원인을 찾지 못해 저를 찾아온 분들도 계셨고요.

초반에는 저도 해당 환자분들 치료에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세포에는 기능이 있고, 세포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기능의학’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현대의학 관점에서는 세포 기능의 저하로 생긴 증상은 질병으로 분류가 되지 않아요. 이후 기능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내용을 조금 더 면밀하게 공부했습니다.

기능의학은 다음 4가지 요인으로 인해 세포 기능이 저하된다고 보거든요. 바로 안 좋은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소 불균형, 수면 문제, 스트레스, 그리고, 환경독소*입니다. 사실 세포 기능 저하의 4가지 요소 중 식습관은 균형 잡힌 식사로, 수면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환경독소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안 좋은 환경을 피하는 것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중 3번째 요인인 스트레스는 환자 개개인의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스트레스는 해결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관련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스트레스를 공부하면서 ‘심신의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환경독소: 미세먼지, 바이러스, 각종 환경 오염 물질, 새집 증후군과 같이 인체 대사와 면역에 해를 끼치는 독소

[이동환 원장, 사진제공=이동환]
Q.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동환TV가 곧 구독자 100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유튜브는 10여 년 전 마케팅 수업에서 처음 접했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도서관님이 저술한 ‘유튜브의 신’ 도서와 저의 멘토이신 조관일 박사*님 덕분입니다.

* 조관일 박사: 1945년생으로 강원도 정무부지사, 대한석탄공사 사장, 제5대 한국 강사협회 회장 역임

저는 자기개발 차원에서 연초 1년에 한번, 매년 다른 교육을 받으러 다녔어요. 10여 년 전쯤,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는데, 당시 강사분께서 블로그 등 다양한 SNS가 있지만 앞으로 유튜브가 뜰 거라 하시더라고요. 사실 2010년 초만 해도 한국에서 유튜브는 그리 영향력 있는 매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도 한동안 유튜브에 대해 잊고 지냈어요. 그러다 2018년 우연한 기회에 대도서관님이 쓴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선물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대도서관님의 유튜브 성공법에 관한 거였는데, 당시 종합 베스트 셀러 1위더라고요. 유튜브의 인기는 물론, 구독자분들의 팬 파워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유튜브를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하고요.

이후 저의 멘토 조관일 박사님을 만났어요. 박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사님께서는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연세가 많으신데도 가족을 위해 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자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모두 직접 하신다며, 제게도 빨리 유튜브를 시작하라고 하시는데.. 그동안 마음만 먹고 실행은 하지 않았던 저 스스로에게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진짜 유튜브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더라고요. 전에 읽은 대도서관님의 ‘유튜브의 신’에 나온 유튜브 성공 전략이 생각났어요. 바로 ‘적어도 1년 동안은 무조건 주 2회 이상 영상을 올려라.’ 였습니다. 주 2회 총 52주(1년) 동안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00개의 영상을 제작해야 하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100개의 아이템을 미리 적어 보고 여유가 있을 때마다 영상을 찍고 편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해, 2018년 8월 첫 영상을 올리며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6년 간 유튜브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은 운영 초기에 제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유튜브 운영을 시작한 지 7~8개월이 지나도 구독자가 늘지 않더라고요. 매주 최소 2개의 영상을 업로드 했음에도요. 더 힘든 건 조회수 천 회가 넘는 영상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대도서관님 책 내용을 생각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에서 최소 1년은 노력해 보라고 했으니까요. 다행히 1년쯤 되었을 때 구독자 5만이 되더라고요.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게 지금의 ‘이동환TV’를 있게 해 준듯합니다.

Q. 교육하는 의사로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기능의학을 설명하고 전파하기 위해 강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의 첫 강의는 학회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입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기능의학은 아직 생소한 분야의 학문이었어요. 기능의학을 공부한 의사도 거의 없었고, 관련 학회도 없었으니까요. 그때 홍천기 선생님*이 이끄는 기능의학연구회가 만들어졌고요. 저도 그 연구회에 들어가서 해외에서 관련 도서를 구해 공부해야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국내 기능의학 1세대가 된 것이죠. 당시 저는 현대의학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내용을 다룬다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학회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기능의학이 무엇인지 알리고 설명하는 강의를 진행했어요. 이게 제가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 홍천기 원장: 미국 항노화의학 전문의, 국제 메조테라피 전문의, 국제 에스테틱의학 전문의, 대한기능의학연구회장

[이동환 원장, 사진제공=이동환]
Q.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아무래도 강의 평가가 높게 나온 강의와 10여 년 전 진행한 공개 교육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기업 신임 리더 대상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강의 평점을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어요. 모든 교육생들에게 최고점을 받은 거죠. 사실 만점의 평점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만점은 교육생 모두가 강의 내용을 공감, 이해하고 만족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래서 해당 강의가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10여 년 전쯤 모협회 회원사 임직원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도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생들의 스트레스와 마음속 응어리진 부분을 살펴보는 8시간짜리 교육이었어요. 교육 마무리 단계에서 교육생분들이 한 분씩 앞으로 나와 느낀 점을 발표하는데, 이때, 발표하다가 우는 교육생이 있었어요. 갑자기 거기 계신 모든 분들이 울기 시작하시더라고요. 강의실이 한순간에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보니 해당 교육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주로 어떤 주제로 강의하나? 본인만의 특화된 강연 주제는?

스트레스 관리에 관한 특강을 가장 많이 진행합니다. 물론 대상에 따라 강의 주제가 조금씩 변하긴 합니다만.. 기업 임직원 대상으로는 직무 스트레스 관련 특강’과 건강한 일터를 위한 심신 에너지 관리법을 주로 강의하고요.

CEO 대상 강연에서는 심신 관리법에 관한 내용과 함께, 직원 스트레스 관리법 및 해결법에 관해 강의합니다. 특히, 직무 스트레스의 2가지 요인인 도전 요인*과 방해 요인*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진행합니다.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시민 대상 강의도 합니다. 시민 대상 강의는 기업 강연과는 다르게 사람들 마음속에 쌓인 답답한 부분을 풀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런 강의에서는 제 목 상태가 괜찮고 마이크 음질이 좋은 경우, 종종 노래도 합니다.(웃음)

* 도전 요인: 직무 과부하, 시간 압박감, 책임감, 업무량, 임무 완수에 대한 압박감 등으로, 구성원의 내재적 동기부여, 직무 열의를 통해 지식공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

* 방해 요인: 역할 모호성, 역할 갈등, 직무 불안감, 조직의 정치 등으로, 구성원의 심리적 불안정성, 부정적 정서, 조직몰입, 직무 열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

Q. 2019년 남성 듀오 개츠비를 결성해 가수 활동도 하셨는데.. 취미와 관계가 있나요?

가수 활동은 제 취미였어요. 어릴 때부터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취미로 해 오다가 우연한 계기에 가수 활동까지 하게 되었어요. 직접 작사 작곡했고, 코로나 전에는 행사에도 초청받고 공연도 한 적이 있어요.

Q. 의사, 유튜버, 가수, 강연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직업이 있다면?

가장 애착이 가는 직업은 바로 강연자입니다.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보니, 처방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기능의학에서는 세포의 기능 향상을 위해 처방만큼 환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실 진료를 통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환자분들의 수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강연자로는 더 많은 분들에게 만성 피로 및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관련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실천하게끔 변화하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강연자로 활동할 때 보람도 있고 제 적성에도 가장 맞는 것 같습니다.

Q. 이동환 원장님의 꿈,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두 가지 꿈,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의와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이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는 배움을 통한 개인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저와 같이 진료 현장을 떠난 의사분들과 함께 진료 외의 방법으로 환자분들을 지원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협회 또는 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진료를 안 본 지 2년 정도 되었어요. 의사인데 환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게 마음 한 켠 묵직한 짐으로 남아있어요.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욱 부채감이 느껴집니다. 저처럼 의사지만 진료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모아 환자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이룰 수 있겠죠?(웃음)

[김미림 매경비즈 교육팀장(왼쪽)과 이동환 원장, 사진=박나현]
강연자이자 유튜버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안정법을 널리 알리고 계신 이동환 원장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동환 원장 프로필]

- 가정의학과 전문의

- 대한 만성피로학회 명예회장

- 직무스트레스 연구소 대표

- (사)한국강사협회 선정 ‘제80호 명강사’

- 국제공인 NLP프렉시셔너

- (사)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인터뷰: 김미림

기사 작성 및 편집: 김미림, 박나현

[김미림의 HR스토리는 매일경제교육센터 MK speake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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