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이승만 동상에 관람객 발길 이어...‘건국전쟁’ 효과

이승규 기자 2024. 3.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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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건국전쟁을 관람한 윤옥여 씨 가족이 지난 다부동전적기념관 이승만 대통령 동상 앞에서 중학생 자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이 흥행하면서 이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진 경북 칠곡군의 다부동전적기념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올해 1월 다부동전적기념관 관람객은 6737명이었으나, 건국전쟁이 개봉한 2월엔 7270명이, 3월엔 1만 219명이 찾는 등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3월 관람객은 영화 개봉 전인 1월 관람객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측은 건국전쟁 흥행 덕에 관람객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나연(38) 다부동전적기념관 운영팀장은 “영화 개봉 전엔 이승만 동상 앞에서 일반 관람객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드물었다”며 “요즘은 체감상 인증샷을 찍는 관람객이 작년의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지난해 7월 트루먼 미국 대통령 동상과 함께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졌다. 같은 달 먼저 세워진 백선엽 장군 동상과 함께 6·25 전쟁을 겪고 대한민국을 지킨 세 인물을 기념하자는 취지였다. 백 장군은 칠곡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해 낙동강 전선을 지켜냈고, 이 대통령과 트루먼 대통령은 6·25 전쟁 직후 한미 동맹의 토대를 만들었다.

동상 제막 이후 백 장군의 동상은 관람객들이 저마다 기념 촬영을 하며 머무르는 등 인기를 끈 반면, 이 대통령의 동상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기류가 건국전쟁 개봉 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칠곡군 왜관읍에 사는 윤옥여(45)씨는 “건국전쟁을 본 뒤 자녀들과 함께 대통령 동상을 찾았다”며 “모든 대통령들은 저마다의 공과(功過)가 있고, 이는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김재욱(오른쪽 세번째) 칠곡군수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주요 내빈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 뿐만 아니라 서울과 부산 등 타지에서도 이 대통령 동상을 찾아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오는 발길이 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엄복태(41)씨는 “영화 관람 후 이 대통령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다부동전적기념관까지 와 봤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부산의 한 여성단체 회원 20여 명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이 대통령 동상을 찾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지도자건 빛과 그림자가 늘 함께한다”며 “칠곡이 앞으로도 호국의 성지로 우뚝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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