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받아” 함은정X백성현 13년만 재회, 가족 의미 되새길 ‘수지맞은 우리’ [종합]

장예솔 2024. 3.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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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백성현 오현경 박기현PD 함은정 강별 신정윤 (사진=KBS 제공)
왼쪽부터 백성현 함은정 (사진=KBS 제공)
함은정 (사진=KBS 제공)
백성현 (사진=KBS 제공)
오현경 (사진=KBS 제공)
강별 (사진=KBS 제공)
신정윤 (사진=KBS 제공)

[뉴스엔 장예솔 기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수지맞은 우리'가 베일을 벗었다.

3월 25일 오후 KBS 1TV 새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연출 박기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기현 PD, 함은정, 백성현, 오현경, 강별, 신정윤이 참석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 분)의 쌍방 치유, 정신 승리, 공감 로맨스, 호적 타파, 신개념 가족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함은정은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수지 역을 맡았다. 백성현은 유머러스하고 정의감 넘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채우리로 분해 함은정과 앙숙 케미를 뽐낼 예정이다.

오현경은 한식당 사장이자 입양을 앞둔 아이들의 위탁모를 자처하는 채우리의 모친 채선영 역을, 강별은 승승장구하는 언니 진수지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으로 가득찬 진나영 역을, 신정윤은 첫사랑 진수지를 향한 순애보를 보이는 엄친아 한현성 역을 맡았다.

이날 박기현 PD는 '수지맞은 우리'에 대해 "최근에 했던 전작들이 다 복수극이었다. 제가 범죄 소설을 좋아해서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복수, 살인 등을 계속 하다 보니까 정신이 피폐해진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때마침 연출 제의가 들어왔는데 따뜻하고 힐링이 된 작품이었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처럼 가족들의 이야기를 신파가 아니라 냉정하게 관조적으로 관찰하면서도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박 PD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 드라마를 보면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가족들의 등장한다. 가족에 있어 혈연이 꼭 필수불가결한 것인지, 혈연이 있어야 가족인 것인지를 느꼈다. 비혼, 저조한 출산율 등 가족이 해체되는 사회인데 결국 사람들이 안정을 느끼는 건 가정이다. 그간 가정을 폄하하고 소재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박 PD는 캐스팅과 관련된 질문에 "이번에 캐스팅하면서 굉장히 행복한 경험을 했다. 거의 처음 원픽으로 생각했던 분들이 아주 운 좋게 다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이어 "PD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었다. 거의 생각했던 대로 1순위들이 캐스팅돼서 배우 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함은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할을 위해 실제 의사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함은정은 "전문직이고 현존하고 있는 직업이다 보니 장난스럽게 혹은 가볍게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직에 계시는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을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나와 있는 많은 서적·강연들을 챙겨봤다. 무슨 말인지 알고 연기해야 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는 정신질환을 많이 찾아보고 얘기도 들었다. 가볍지 않게 준비하고 싶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채우리 역을 맡은 백성현은 "캐릭터가 남다르다. 시놉시스 받을 때부터 '이건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엉뚱하면서도 사람들의 내면을 바라보려고 하는 깊은 시선들이 있다. 앞서 '고려 거란 전쟁'에서도 굳세고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배우로서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했다"고 전했다.

오현경은 데뷔 36년 만에 첫 일일극에 도전한다. 오현경은 "일단 일일드라마에 관심이 있었으나 출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때쯤은 일일드라마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호흡이 긴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시청자분들이 요새는 호흡이 긴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짧게 보는 영상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며 "호흡이 긴 작품들을 찾던 와중에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두 번도 생각 안 하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엄마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실제 제가 엄마이기도 하고 자식이 성인이 됐다. 극 중 선영처럼 혼자 키우고 일하는 엄마다. 주변에 행복한 사람, 아픔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오현경이 이런 연기도 해?', '화려한 줄만 알았는데 나이가 드니 이런 느낌도 주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잘 해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강별은 '수지맞은 우리'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나영이만 봤을 때 나영이가 언니한테 못되게 행동하고 화를 많이 낸다. 그렇지만 그 안에 타당한 이유들이 있다. 그런 점들이 저한테는 매력으로 어필이 돼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정윤은 "저는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됐는데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이 포진해계셨다. 숟가락만 얹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현성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저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다. 사랑을 안해본 지 좀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남자로서 봤을 때 너무 괜찮고 모든 걸 갖춘 남자인데 첫사랑 수지만 생각하고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현성을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 앙숙 케미를 뽐낼 함은정과 백성현은 호흡을 묻는 질문에 "좋다"고 운을 뗐다.

백성현은 "요즘 행복하다. 은정이를 놀려먹는 재미로 현장에서 티키타카 하면서 재밌게 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함은정은 "이 은어를 사용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킹받고 있다. 평소 안 당하는 성격인데 백성현 배우와 연기할 때마다 당한다. 실제로 수지, 우리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만족하고 있다. 가끔 화는 나지만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함은정과 백성현은 지난 2011년 JTBC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백성현은 "실제로 친구이고 예전에 '인수대비'라는 작품에서 부부 연기를 했다. 작품을 시작할 때 서로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나. 앙상블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저희는 빠르게 시간을 단축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오현경은 '수지맞은 우리'가 다른 일일극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묻자 "꼭 사건사고가 많아야 드라마가 잘되고 흥미 있는 게 아니다. 잔잔함과 따뜻함 속에서 더 강한 불꽃을 피울 수 있다. 그 강한 불꽃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배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일일드라마가 단순히 우리 부모님 세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수지맞은 우리'를 통해 그런 매력을 발견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수지맞은 우리'는 25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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