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동층 잡아라"…국힘 '움파룸파'·민주 '밤양갱' 필살기

한상희 기자 2024. 3. 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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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래퍼 변신·김은혜 '오운완' 인스타 주목
김병욱 보디프로필 도전· 박정 '슬릭백' 챌린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을 개사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훈식 TV)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수 비비의 인기곡 '밤양갱'을 개사해 부르는가 하면 보디프로필에 도전하고,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적극 활용한 유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이 60대 이상, 더불어민주당이 40·50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층이 많은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양당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후원회장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와 함께 숏폼 채널인 '캐스트 유'(CAST U)에 최근 유행하는 '움파룸파 챌린지' 춤을 췄다.

해당 영상에서 '현재는 무직, 취준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원 전 장관은 외모·재력·지능 중 본인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지능'이라고 답했다. 그는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입학 전체 수석, 사법시험 전체 수석했다"며 "그런데 맹탕인 구석도 있다. 우선 이성을 꾀는 걸 잘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구로역 앞에서 '움파룸파'를 추는 모습을 쇼츠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 '태영호TV'에 공개했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명량, 7번방의 선물, 범죄도시, 부산행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래퍼로 변신했다. 그는 래퍼 마미손을 패러디해 "서리풀 뚫어놓고 강남을 한 번에 못가는 우리의 기분을 니들이 알아?"라며 버스노선 신설을 약속했다. 또 인스타그램에 박자에 맞춰 반복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움직이는 밈 영상을 활용해 문화 동작을 공약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B컷 사진. (김 전 수석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사표를 낸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인스타그램에 직접 택견 축구 배드민턴 탁구 농구를 하는 영상을 올리고 "요즘 운동 뭐함? 우리 동네 어디서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외칠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 신규 확충을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재밌는 표정이 담긴 출근길 B컷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최근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 판사 출신의 근엄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벗어나 성대모사에 춤까지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질세라 야당에서도 색다른 모습으로 유권자들과 접점을 찾는 후보들이 많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58세의 나이로 이른바 '보디프로필' 도전기를 공개했다. 2개월 동안 5㎏을 감량했다는 김 의원은 '한계를 뛰어넘는 김병욱, 분당의 프로필을 다시 쓰겠다'며 팔굽혀펴기를 하고 윗옷을 벗은 채 보디프로필을 찍는 모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충남 아산을에 도전하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 '강훈식TV'에 가수 비비의 인기곡 '밤양갱'을 패러디한 '국회의원 밤양갱 사건'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 의원은 '투표하기 전 내게 말했지 투표한다고 뭐 달라지냐고. 마찬가지야 이 당도 저 당도 결국에는 다 똑같다니까 (…) 달라진다 달라진다 달라질 우리 삶'이라고 개사해 불렀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내가 이걸?', '영차'라는 자막과 함께 '슬릭백'(미끄러지듯 추는 춤) 챌린지를 올렸다.

후원회장을 맡아 유세에 나선 셀럽(유명인)도 눈길을 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씨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아 거의 모든 유세 일정을 동행하고 있다. 유명 산악인 엄홍길 씨는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로 잘 알려진 배우 이원종은 허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섰고, 배우 문성근은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씨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조정래 씨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의 후원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 후보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짧은 영상을 활용해 챌린지에 도전하거나 노래를 개사에 올리는 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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