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주변 ‘붉은벽돌’ 늘린다…성동구, 건축물 밀집지역 확대 지정[서울25]

김보미 기자 2024. 3. 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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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찾은 시민들이 붉은 벽돌 건축물을 보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권인 성수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벽돌’이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건축물로 확대된다.

성동구는 성수역 주변 카페거리 등에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지역’을 추가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숲 북쪽에서 뚝섬역을 거쳐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성수동에는 붉은벽돌로 지은 건물이 많다. 1970~1980년대에 지어진 공장과 창고, 1980~1990년대에 조성된 주택들이다. 성수동1가의 경우 건물 248곳 중 68%가 붉은벽돌이다. 뚝섬역 아래쪽은 131곳 중 71.7%(94곳)를 차지한다.

이들 건물 중 70%는 벽돌을 한 장씩 쌓아서 완성돼 독특한 형태를 가진다. 이 같은 방식으로 조성된 대규모 다가구 주택가가 남아 있는 성수동 골목은 과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동구는 건축자산으로 붉은벽돌을 보전하기 위해 2017년 조례를 만들어 해당 지역을 붉은벽돌 건축물 밀집지역으로 시범 지정했다. 원형을 남기고 수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밀집지역에서 붉은벽돌 건축물을 건축 또는 수선하면 공사 금액의 2분의 1 이내에서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뚝섬역 남쪽 약 2만8000㎡ 지역을 추가로 지정해 현재까지 5건의 건축물이 등록돼 건축 중이다.

이달에는 이를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시범 사업지였던 서울숲 북쪽 일대를 포함해 방송통신대·성수역 주변 카페거리 일대도 추가 지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추가 지역은 의류·소품 매장과 공방, 맛집 등이 밀집돼 유동인구가 많은 구역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서울숲 북쪽과 뚝섬역 남쪽에서 새로운 도시 경관으로 주목받은 붉은벽돌이 성수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붉은벽돌 건축물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며 “건축·주거문화의 보전 활용을 위한 건축적 해법으로 붉은벽돌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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