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화 ‘가마우지’…‘세계문화유산’까지 위협
[앵커]
겨울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가 텃새화되면서 둥지 주변 산림이 말라 죽고 유별난 먹성 탓에 어족 자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단종을 모신 세계문화유산 장릉 근처에 이 가마우지떼가 터를 잡는 바람에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단아한 왕릉, 세계문화유산인 비운의 왕,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모신 곳입니다.
이곳에서 500미터 떨어진 한 야산, 새까만 새들이 나무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나무가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가마우지 배설물이 강한 인산성분이어서 나무가 말라 죽어 가고 있는 겁니다.
[서석봉/영월군 영월읍 : "지난달부터 봤어요.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고요. 그리고 날아다니면서 변을 막 싸고 그러니까 사람 머리에 많이 떨어지고. 환경이 많이 안 좋죠."]
주로 춘천, 원주 호숫가에 둥지를 털었던 가마우지가 영월까지 이동한 건 지난 겨울입니다.
가마우지 서식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산책로입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가마우지 배설물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행동 반경이 25km에 달해, 이러다 세계문화유산 장릉까지 훼손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많게는 하루 7kg씩 먹어치우는 먹성도 골치거립니다.
[최유성/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 : "무분별하게 많이 개체수가 더 증가를 하거나 심각해지면 사실 어떤 어류. 수생 생태계에 영향을 일부 줄 수는 있죠."]
때문에 정부도 올해부터 총기 포획을 허용했지만, 이곳은 장릉을 찾는 역사 탐방객이 많아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한때는 청정 자연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민폐로 전락한 가마우지를 두고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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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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