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보현 "탕후루 머리? 재수 없어 보이려…눈썹 땜빵도 생겨" [인터뷰①]

강다윤 기자 2024. 3.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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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안보현(35)이 '탕후루 머리' 등 극 중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보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종영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안보현은 극 중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았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이날 안보현은 캐릭터 구축에 대해 묻자 "많은 분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실 때 재벌에 대한, 형사에 대한 틀이 있지 않나. 나도 실제로 형사분들을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만나본 적은 있지만, 매체를 통해서 접해봤을 뿐 실제로 재벌을 만난 적은 없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재벌X형사'가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는 하다. 그런데 작가님께 '보시기 전이면 안 봤으면 좋겠다',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다. 따라 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게 아닌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여줘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본을 볼 때 사실 호불호가 너무 갈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재벌 캐릭터의 까칠함, 도도함, 재수 없음을 이수도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재수 없고 꼴불견이고 밉지만,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사실 대본을 보고 작품을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꼴사납고 밉상 같은 행동을 많이 보여주지만 정말 연민이 있는 아이다. '마냥 밉상이진 않겠다. 그 미움 안에서도 착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재벌 3세' 진이수를 위한 외적인 노력도 전했다. 안보현은 "머리를 3일 동안 자르고 올리고 붙이고 내리고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어떤 게 정말 재수 없을까'에 포커스를 맞췄다. 시각적으로 정말 그렇게 보여야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게 그 탕후루 같은 머리가 완성됐다"며 "의상 같은 경우도 정말 쓰리피스의 멋있게 똑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양아치스러운 느낌이 들어야 좀 더 밉상이고 캐릭터가 살지 않을까 싶어서 자체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안보현의 말처럼 진이수의 완벽하게 고정된 올백 헤어스타일은 '탕후루 머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른쪽 눈썹에 붙인 두 가닥의 앞머리가 더해져 '탕후루 머리'는 진이수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작 티빙 '유미의 세포들'(극본 송재정 연출 이상엽)에서는 구웅 역을 맡아 장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터. 독특한 두 헤어스타일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 묻자 안보현은 "너무 어렵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유미의 세포들'은 앞머리가 제 머리고 통가발을 썼어요. 머리핀을 한 50개 정도 고정시켜 놓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되게 더웠고 가발을 벗으면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재벌X형사' 이수는 고정을 시키기 위해 정말 스프레이를 난사했거든요. 앞머리 두 가닥을 눈썹에 고정시키다 보니 나중에 땜빵이 생기더라고요. 그 두 가닥을 붙였다 뗐다 했는데 사실 많은 모낭과 모공을 잃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말 그대로 '탕후루 머리'였기에 살짝 망가지거나 녹아버리고 다시 고정을 하기까지 너무나 오래 걸렸다. 계속해서 '탕후루 머리'를 한 채 촬영한 것도 아니기에 하루에 머리를 3~4번씩 감기를 반복했고, 5회쯤 됐을 때는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헤어, 메이크업에 1시간 40분가량 잡고 특수분장을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5시에 콜이면 3시까지 샵을 갔다며 '탕후루 머리'를 만들어준 스태프들의 고생도 잊지 않고 짚었다.

눈썹에 땜빵을 만든 앞머리 두 가닥에 대해서는 "그냥 올백으로 했었는데 그러면 '이태원 클라쓰'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헤어 스타일에) 각을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각을 살렸네'라고 느낄까 싶어서 앞머리 두 가닥을 빼봤다"며 "정말 꼴불견인 머리를,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머리를 한 거다. 그 머리를 고집을 해야 시청자분들이 정말 '폼생폼사구나' 느끼실 것 같았다. 현장에서 바로 빼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이수의 헤어스타일에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안보현의 노력이 담겼다. '탕후루 머리' 뿐만이 아니다. 얌전하고 단정하게 덮은 머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보현은 "시청자 분들을 위해서 머리를 올리고 또 내렸다"며 "감독님께 부탁을 좀 드렸다. 머리를 내릴 때는 고민이 있고, 심취해 있고, 우울할 때였다. 그런 인간적인 면모를 시청자분들께 보여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를 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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