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는 ‘아직도 겨울’…임원급여 반토막, 직원수도 줄어

정유경 기자 2024. 3. 25.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들어 전세계 기술(테크) 기업의 해고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특수'가 끝난 뒤 '빅테크의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임원 급여가 반토막나는 등 국내 빅테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의 총보수는 지난해 12억9600만원으로, 전년(29억7500만원)에 견줘 반토막 났다.

2022년 말 기준 3901명이던 카카오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880명으로, 네이버는 같은 기간 4930명에서 4383명으로 각각 줄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사무소 앞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하얀 우산을 쓴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올해 들어 전세계 기술(테크) 기업의 해고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특수’가 끝난 뒤 ‘빅테크의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임원 급여가 반토막나는 등 국내 빅테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직원 수도 감소 추세다.

24일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빅테크의 겨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선 경영진의 보수가 뚝뚝 삭감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의 총보수는 지난해 12억9600만원으로, 전년(29억7500만원)에 견줘 반토막 났다. 네이버 사내이사인 채선주 대외대표 역시 같은 기간 21억6200만원에서 12억3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진에게 줄 수 있는 보수의 최고한도를 절반(150억원→80억원)으로 깎은 바 있다. 2022년 3월 대표가 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상여금이 늘어 한 해 전보다는 2억500만원 증가한 13억4900만원을 지난해 받았으나, 주가 부진 탓에 2022년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4166주(당시 12억원 상당) 중 단 한 주도 지난해 지급받지 못했다. 네이버는 알에스유를 부여한 뒤 이듬해부터 3년에 걸쳐 30%씩 분할 지급하는데, 주가 수준에 따라 지급 주식 수가 바뀌는 주식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2년 1억3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00만원으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2021년 1억7200만원으로 업계 평균 최고 연봉을 기록했었다. 네이버의 1인당 평균 급여액도 같은 기간 1억3400만원에서 1억1900만원으로 줄었다. 주가 부진으로 인해 직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줄어든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를 제외하고 봐도 감소 세다.

직원 수도 줄었다. 2022년 말 기준 3901명이던 카카오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880명으로, 네이버는 같은 기간 4930명에서 4383명으로 각각 줄었다. 그룹 차원에서도 고용 감소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엑스엘게임즈(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등이 잇달아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이례적으로 하반기 공채를 하지 않았다.

게임 업계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급여는 지난해 5억6500만원으로 전년(11억9700만원)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900만원과 상여 46억6500만원을 포함해 총 72억4600만원을 받았지만, 전년도(123억8100만원)에 비하면 역시 확 꺾였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4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1인당 평균 급여액도 2022년 1억3800만원에서 2023년 9800만원으로 줄었다.

이 와중에도 일부 카카오 임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로 목돈을 만졌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3200만원의 이익을 거둬 4억1700만원의 급여를 포함해 총 98억99만원을 벌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김대성 전 서비스개발1실장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각각 26억1800만원, 15억5900만원을 챙겼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