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배우’ 최민식, ‘파묘’ 천만 관객 흥행 뒤에 숨은 공신...‘노병은 신병이 되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3.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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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열연한 ‘오컬트’ 영화 ‘파묘’가 기다림 끝에 꽃을 피웠다.

지난달 29일 개봉된 ‘파묘’는 2월 24일까지 장장 32일 만에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음과 동시에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은 베테랑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화림 역 김고은, 영근 역 유해진, 봉길 역 이도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최민식이 열연한 ‘오컬트’ 영화 ‘파묘’가 기다림 끝에 꽃을 피웠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파묘’와 같은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꼽힌다.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은 작품에 등장한 많은 배우에게도 뜻깊지만, ‘대선배’인 최민식에게도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이 이후 10년 만에 2번째 ‘천만 배우’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최민식은 엄청난 에너지와 캐릭터 몰입력이 특징으로, 송강호, 설경구와 함께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트로이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해외 영화계 및 시네필 커뮤니티 등에서도 송강호와 더불어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영화 ‘쉬리’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 ‘명량’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카지노’ ‘파묘’ 등, 대한민국 영화계의 역사를 쓴 작품의 중심에는 최민식이 있었다. 어떤 역이든 자신의 색으로 소화하며 ‘메소드 연기’의 교과서로 불리는 최민식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렬한 감정 표출과 분위기 조성 능력을 자랑, 느와르, 액션, 스릴러 장르의 무게감 있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지적인 선생님, 싸이코패스, 힘없는 소시민, 등 사실상 모든 배역을 소화해 왔다.

연기력 면에서는 대한민국 배우들 전체를 통틀어서 가히 압도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민식. 그의 첫 천만 영화는 ‘명량’이었다. ‘명량’은 2014년 8월 10일 개봉일을 기점으로 ‘역대 최단기간 천만 돌파 영화’라는 타이틀을 자랑하는 영화다. ‘명량’에서 명량대첩에 나서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전투를 이끄는 수장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었던 최민식은 그동안 연이 없다고 여겨졌던 ‘천만 배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배우의 저력을 증명했다.

사진 = 천정환 기자
‘파묘’로 또 한 번 ‘천만 배우’대열에 오른 최민식. ‘파묘’의 ‘천만 영화’ 기록 뒤에는, 누구보다도 ‘홍보’에 진심이었던 최민식의 노고가 있었다. 최민식은 ‘파묘’ 무대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GV)에서 팬이 선물해 준 연보라색 목도리를 하고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민식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 어떤 팬분이 목도리를 직접 뜨셨다. 너무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여러분들이 주신 머리띠, 목도리 쪄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하겠다”며 팬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고백하면서 객석을 환호케 한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최민식은 무대인사 도중 팬들이 선물한 캐릭터 머리띠, 과자 배낭, 날개 등을 거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쓰고 포즈를 취하거나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 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아닌 ‘최민식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라며 열광하기도.

‘할꾸’는 또다시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고, 이에 최민식은 “‘할꾸’ 아니고 ‘오꾸’(오빠 꾸미기)”라고 강조한 뒤 “즐겁다. 저는 좋다. 같이 축제처럼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파묘’의 천만 뒤에는 관객과 어울리고자 했던 ‘최민식의 소통’이 있었다. 최민식은 관객들이 원하는 곳이면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이들의 호응에 따라 등장하는 ‘할꾸’는 신세대와 구세대 가릴 것 없이 환영을 받고 있다.

노병이 아닌 신병으로, 작품을 향한 끝없는 애정을 자랑하는 최민식. 그가 가고자 하는 에너지의 끝이 어디일지 무척 궁금해지는 이유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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