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무허가 미나리 식당 양성화해야”

김다정 기자 2024. 3. 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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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농가들이 봄철 성출하기 동안 한시적으로 미나리밭 근처에서 운영하는 '미나리 식당'이 미나리 소비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한 산지 관계자는 "불법 하우스 식당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미나리철에 식당 영업을 못하는 것보다 과태료 한번 내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고라도 나면 산지 이미지가 하락해 결국 농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위생문제·환경오염 등의 측면에서 많은 질타를 받는 만큼 지자체의 지원 아래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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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출하기 농가 소득증대 견인
위생문제·화재 위험 상존 ‘불안’
“지자체, 운영지침 마련 지원을”
경북 청도에서 한재 미나리를 재배하는 농가가 운영하는 ‘미나리 식당’. 이곳은 한재 미나리 품질·인식 제고를 위해 시설·위생 등을 개선했다.

미나리 농가들이 봄철 성출하기 동안 한시적으로 미나리밭 근처에서 운영하는 ‘미나리 식당’이 미나리 소비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남아 있는 불법영업 식당들은 산지 명성에 위협 요인이어서 양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명 미나리 산지인 경북 청도 한재에는 소위 ‘미나리 골목’이라 부르는 곳도 생겨났다. 미나리와 삼겹살·오리 등을 함께 파는 식당 수십곳이 영업을 하는데 2∼4월 미나리철에는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농가들은 이곳에서 직접 생산한 미나리의 대부분을 판매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성행했던 2020년 3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청도 미나리 판매량이 평년 대비 80% 급감했을 정도다. 미나리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농가는 “여기 대부분의 농가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즌에 식당을 운영하고 다른 때는 농장일에 매진한다”고 말했다.

한재뿐 아니다. 대구 팔공산과 달성군 가창면·화원읍·옥포읍, 경북 포항 등 다른 산지에도 소위 ‘미나리촌’이 형성돼 관광객 대상으로 미나리 판매에 나서고 있다.

농가들은 하우스 식당이 홍보 효과가 좋아 현장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 등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부에서 불법영업이 지속돼 장기적으로 산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위생문제나 화재 위험 등이 상존하는 데다 지역 상권과 마찰도 잦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는 이달초 미나리 재배지가 모인 공산지역 일대에 미나리 삼겹살 불법영업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다. 대구 동구청 위생과는 팔공산 일대에서 최소 30여곳이 무허가 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지원책을 통해 양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재 미나리 골목’이 좋은 예다. 예전엔 이곳에도 농가들이 미나리 시설하우스 옆에 고기를 구워 먹는 하우스를 따로 설치해놓고 불법으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런 관행이 사라졌다. 농가들 스스로 ‘한재 미나리’에 대한 품질·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고, 군의 지원도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산지 관계자는 “불법 하우스 식당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미나리철에 식당 영업을 못하는 것보다 과태료 한번 내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고라도 나면 산지 이미지가 하락해 결국 농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위생문제·환경오염 등의 측면에서 많은 질타를 받는 만큼 지자체의 지원 아래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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