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꽃집’ 논란…미꾸라지가 물 흐릴라

서효상 기자 2024. 3.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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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님이 원하는 색상의 꽃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색상 꽃에 빨간 스프레이를 칠한 꽃집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면서 화훼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꽃집 측은 "일본에서 수입한 생화 전용 스프레이로, 외국에서는 스프레이 염색이 많아 사전 고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업계에선 생화 전용 스프레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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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꽃 대신 색칠한 꽃 판매
업계·농가, 신뢰 잃을까 우려
손님과 사전 협의 없이 빨간 염색 스프레이를 뿌린 꽃다발.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손님이 원하는 색상의 꽃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색상 꽃에 빨간 스프레이를 칠한 꽃집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면서 화훼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마치 꽃집 전체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으로 오인돼 꽃 소비가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꽃 없다고 새빨갛게 스프레이 칠해준 꽃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에 따르면 작성자는 서울의 한 꽃집에서 선물용으로 15만원 상당의 꽃다발을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흰색 호접란을 중심으로, 다른 부분은 붉은 계열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작성자가 수령한 꽃다발은 기대와 달랐다. 호접란이 중심이 되지 않았고 다른 색 꽃 위에 빨간색 스프레이가 칠해져 있었다.

작성자는 “염색 상태가 고르지 않고 스프레이 냄새가 너무 심해 꽃향기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며 꽃집에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꽃집은 환불을 거부했다.

화훼업계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꽃집 측 해명이다. 꽃집 측은 “일본에서 수입한 생화 전용 스프레이로, 외국에서는 스프레이 염색이 많아 사전 고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업계에선 생화 전용 스프레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화원협회 관계자는 “해당 꽃집의 스프레이 분사 사례는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무지개빛 꽃다발이 인기를 끌면서 하늘색 등 자연적으로 얻기 힘든 꽃 색깔을 연출할 때 안전성이 검증된 생화 전용 스프레이를 쓰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논란이 된 꽃다발처럼 스프레이 칠로 범벅하지는 않고 꽃 테두리 부분에만 살짝 뿌리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일로 소매 꽃집이나 화훼농가 모두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꽃 선물 자체가 외면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배정구 한국화원협회장은 “현재 꽃집을 열 때 별도의 자격 조건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도 “국가 자격증인 ‘화훼장식기능사’라든지 꽃 취급에 대해 지식과 소양을 갖춘 사람이 꽃집을 운영한다면 소비자 만족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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