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인협 50년史 넘어 현대문학사 아우르다

조봉권 기자 2024. 3.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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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부산시인협회 50년사(사진)'는 눈길을 끌어당겼다.

부산 시단 중심 구실을 오랜 세월 해 온 부산시인협회의 50년 역사를 갈무리한 점이 일단 뜻깊다.

전임 부산시인협회 이사장 김미순 시인 재임 때 발걸음을 뗀 ' ㈔부산시인협회 50년사'는 54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다.

50년 전 부산시인협회가 출발하기 전의 부산 시단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로'로도 깊이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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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단 구심점 역할 시인협회, 수상작·대담·실무자 관한 글 등 해방기부터 역사 540쪽에 담아

- 지역 예술문화 아카이빙 성취도

최근 나온 ‘㈔부산시인협회 50년사(사진)’는 눈길을 끌어당겼다. 부산 시단 중심 구실을 오랜 세월 해 온 부산시인협회의 50년 역사를 갈무리한 점이 일단 뜻깊다. 또 한 가지 필요한 관점이 있다. 지역 문화사·지역 예술사 역사·사료를 모으고 해석·평가까지 담는 ‘지역 예술·문화 아카이빙’ 측면에서 성취를 보였다.


전임 부산시인협회 이사장 김미순 시인 재임 때 발걸음을 뗀 ‘ ㈔부산시인협회 50년사’는 54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다. 김미순 당시 이사장이 발행인, 원로 시인·국문학자 양왕용 시인이 편찬위원장을 맡았다. 최휘웅 편찬부위원장을 비롯해 편찬위원 6인, 운영위원 28인, 편집위원 3인이 달라붙어 50년사를 지었다.

이 책 면면을 뜯어보면, ‘다각도’에서 비추는 점이 먼저 눈에 띈다. 50년 전 부산시인협회가 출발하기 전의 부산 시단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로’로도 깊이 뻗어 있다.

책은 이렇게 구성했다. 1부 기록하다, 2부 듣다, 3부 읽다, 4부 보다, 5부 기억하다. 1부는 시단을 중심으로 읽는 부산 현대문학사로 다가온다. ‘해방기부터 부산시인협회 결성 전까지 부산 시단’(양왕용) ‘1970~1980년대 부산의 시문학’(정훈) ‘1990년대 부산 시문학사’(박대현) ‘21세기 부산 시문학의 흐름과 경향’(하상일)을 실었다. 2016년 76세로 별세한 임수생 시인이 2014년 ‘부산시인’에 “객관적 입장에서 썼다”고 강조하며 실은 ‘부산시인협회의 어제와 오늘’도 특별원고로 담았다.

‘듣다’로 이름 지은 2부는 인터뷰와 기고이다. ‘원로에게서 듣다’에서는 강남주 정순영 시인과 대담했다. ‘실무자에게서 듣다’라는 글모음도 관심을 끄는데, 역사를 정리하며 실무자에게 주목하는 일이 흔치 않다. 손화영 김요아킴 김해경 이현주 김곳 권명해 시인이 여기 기고했다. 부산 시단을 물심양면으로 오랜 세월 도운 명예회원 박기찬에 관한 글도 챙겼다.

“60여 년 동안 문화예술인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박기찬 선생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그의 예술인 벗들이 칠순 기념 헌정 문집을 펴냈을 때 제목을 ‘부처님의 비서실장’으로 했다고 나와 있다.

3부에서는 ‘권두사로 읽는 50년’이라는 제목으로 ‘남부의 시’ ‘부산시인’ 등 부산시인협회 기관지 격인 시 잡지에 시인협회장들이 쓴 권두사를 12편 엮었고, ‘부산시인협회상으로 읽는 50년’을 따로 편성해 허만하(제1회) 시인부터 임명수 유병근 김석규 임수생 하현식 이상개 시인 등부터 제31회 이효애 시인까지 이어진 역대 수상자를 간추렸다. 여기에는 당선작과 심사평을 담았다. 4부는 ‘정기간행물로 보는 50년’, 5부는 행사 연보와 약사·정관 그리고 후원인 명단을 실었다. 지역 예술문화 아카이빙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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