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4·5등급 이하, ‘교과·약술형 논술’로 수도권大 노려라

김유나 2024. 3. 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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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중위권 틈새 전략
문제 유형, 학교 시험·수능과 유사해
고교시험 주관식처럼 대부분 단답형
긴 서술형이라도 500자 이내 분량
수학 문항 보통 수학Ⅰ·Ⅱ… 범위 좁아
학과 무관 국어·수학 다 보는 곳 많아
2024년 가천대·상명대 등 11곳 실시 전망

대입 수시에서 논술 전형은 내신 4·5등급 이하 학생에게 인기가 많은 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으로 대표되는 학업 역량을 중요하게 여겨 내신 4·5등급 이하 학생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해서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논술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 ‘교과·약술형 논술’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교과·약술형 논술은 문제 유형이 생소하지 않고 난도도 높지 않아 일반 수험생이 접근하기 쉬운 편”이라며 “올해 교과·약술형 논술을 신설하는 대학도 있어 합격문도 넓어졌다”고 밝혔다.

◆부담 작은 교과·약술형 논술

24일 진학사에 따르면 교과·약술형 논술은 기존의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과 달리 문제 유형이 학교 시험이나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도 많아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도 작다.

언어논술은 답안 분량이 1000자 이상인 경우가 많지만, 교과·약술형 논술 국어 문항은 고등학교 시험의 주관식 문항처럼 단답형·단문형이 대부분이다. 다소 긴 서술을 요구하더라도 500자 이내 분량이다. 수학 문항은 보통 수학Ⅰ·Ⅱ를 범위로 해 수리논술보다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고 수능·학교 정기고사 문항과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진학사는 “정답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함께 서술해야 하지만 평소 수능 등을 대비하며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히 정리하고 푸는 습관을 갖췄다면 크게 까다롭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교과·약술형 논술은 문항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 지원 학과와 관계없이 국어·수학 논술 모두 시험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올해 논술을 신설한 상명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8문항, 수학 2문항을, 자연계열은 국어 2문항, 수학 8문항을 풀어야 한다. 진학사는 “일반적으로 수학 문항의 변별력이 더 큰 편”이라며 “짧은 시험 시간 동안 변별력이 큰 수학 문항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과·약술형 논술은 문항 난도가 낮은 편이지만 만점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천대가 발표한 2023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를 보면 자유전공학부·심리학과·경영학부 등은 총 15문항 중 12개 이상을 맞혀야 합격할 수 있었으나 회계세무학전공·유아교육학과·패션산업학과 등은 9문항을 맞혀도 합격할 수 있었다. 진학사는 “모의논술 문항 등을 풀었을 때 생각보다 낮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일주일에 1∼2개의 기출고사와 모의고사를 꾸준히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실시 대학 9→11곳 증가

진학사는 2025학년도에 교과·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11곳으로 전망했다. 전년도보다 2곳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가천대 △삼육대 △상명대 △수원대 △신한대 △한국공학대 △한신대, 충청권에서는 △고려대(세종) △을지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세종)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서경대가 올해 이 전형을 폐지했고, 상명대·신한대·을지대는 신설 예정이다.

선발 대학이 늘고 선발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교과·약술형 논술은 수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창구가 될 수 있다. 진학사는 특히 수능 위주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수시에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할 것’을 추천했다. 추후 수능 성적이 본인의 기대치보다 잘 나온다면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하고 정시 지원에 집중하면 되고, 반면 수능 성적이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논술고사에 응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과·약술형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EBS 연계 교재 위주로 수능 국어·수학을 충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우 소장은 “시간 관리가 중요한 시험이므로 시간을 재며 모의고사와 기출고사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1개 대학서 논술 선발

한편 대성학원에 따르면 올해 논술 전형은 41개 대학에서 1만1266명을 선발한다. 2018학년도에 논술 전형을 폐지했던 고려대는 8년 만에 논술 전형을 부활했다. 올해 344명을 논술 100%로 선발한다. 졸업 연도 제한도 없어서 고교 졸업생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높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영대학은 ‘국어·수학·영어·탐구(상위 1과목)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기준이 매우 높다. 경영대학을 제외한 인문·자연계열은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다. 한국사는 모든 계열에서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이에 따라 과학논술 실시 대학도 경희대(의약학계열), 아주대(의예), 연세대 미래캠퍼스(원주·의예) 3개 대학으로 줄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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