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0m 앞에서 성매매 엑스포 행사라니"…국민청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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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0~21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여성·시민단체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1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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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다음달 20~21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여성·시민단체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1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라"며 "일본 AV 여성 배우가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AV배우가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정말 경악했다"며 "거금을 주고 표를 구매하고, 그 대가로 성매매 직종 여성들의 스트립쇼와 스킨십을 '체험'하는 건 기존의 키스방 등 유사 성매매와 똑같은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A 씨는 이번 성인 페스티벌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법)은 각급 학교주변 200m 이내를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 유해시설 입점을 막고 있다.
그는 "엄연히 성매매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 초등학교 반경 50m 거리에서 열린다는 게 너무 화난다"며 "더 화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의지만 있다면 당연히 교육환경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중단이나 폐쇄조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번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청원은 24일 오후 7시 기준 647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동의 기간은 다음달 20일까지다.
한편 ㈜플레이조커가 주최하고, (사)한국성인콘텐츠협회가 주관하는 K-XF는 오는 4월 20~21일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 수원메쎄 2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K-XF에는 약 1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XF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도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주로 성인용품 업체 체험 부스와 일본 AV 배우 팬 사인회, 란제리 패션쇼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성인 인증을 거치고 입장료를 지불한 뒤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40여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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