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재정자립·균형발전… 진정한 자치체육 이룰 터”

황선학 기자 2024. 3.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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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초대 민선 경기도체육회장에 당선돼 코로나19 팬데믹 정국에서 3년 임기를 보낸 후, 2기 회장으로 재선된 ‘영원한 체육인’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민선 2기 들어 소원했던 경기도와 도의회, 도교육청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북부지원센터 개소 추진,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위한 공간 확보 등에 힘쓰는가 하면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협의회장을 맡아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에는 국제빙상장의 경기도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경기체육 발전을 위한 비전과 각종 사업의 추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체육회의 지난해 성과 내용과 올해 목표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체육회장 재선 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데 지난 4년을 돌아본다면.

A. 지난 민선 1기 시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행사를 갖고, 경기를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 많은 학교 운동부들도 문을 닫아 안타까웠다. 여러모로 어려웠던 1기 3년을 보내고 지난해 많은 체육인들의 성원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1기 때 어려웠던 경기체육의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 도의회의 협조로 도청 10개 직장운동부와 도립 체육시설의 관리권을 되찾았다. 또한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서는 전무후무한 21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4년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경기도체육회는 참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Q. 민선 1기 때 도·도의회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2기 들어 유관기관과 소통과 업무 협조는 원활한지.

A. 민선 8기 경기도, 도의회에서 경기체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과 협조를 해줬다. 특히 김동연 지사 취임 후 경기도체육회와 원팀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하도록 도와주신 도지사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김 지사는 스스로 ‘체육 도지사’라 칭하며 체육 분야 도정을 적극 펼쳐주고 있다. 도지사가 체육인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마련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 역시 상시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학교체육 발전에 힘쓰고 있고, 도민들을 위한 학교운동장 개방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업을 약속했다.

Q. 숙원이던 도체육회 북부지원센터 개소가 눈앞이다. 그동안 추진 상황과 설립 시 기대되는 효과는.

A. 10개 북부지역의 시·군이 경기도체육회 북부지원센터 개소를 오래전부터 요구했었다. 설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다가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협조로 빠르게 추진됐다. 현재 센터 설립 지역 모집공고가 나간 상태로, 다음 달 중 결정돼 5월에는 직원들이 파견돼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북부지역의 불균형 해소의 일환으로 북부지원센터가 개소되면 6명의 직원이 파견된다. 그동안 10개 시·군 체육회가 업무 때문에 수원까지 와야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이다. 북부 지역에 동계 종목이 집중돼 있어 동계종목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국제빙상장 유치전이 뜨겁다. 경기도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망은.

A. 경기도 3곳, 인천 1곳, 강원도 3곳이 국제빙상장 유치신청을 했다. 경기도 유치를 위해서는 3개 지역의 단일화가 필요하다. 표가 분산이 되면 유치를 장담할 수 없어 단일화가 최우선이다. 도, 도의회와도 이 부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기 위해 대한체육회의 심사에 앞서 경기도 자체 심의를 하자는 제안을 하려 한다. 현재 국제빙상장 유치는 체육계의 가장 큰 이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의 간담회서도 가장 많은 질문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였다. 4천200억 국비로 추진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욕심을 내고 있고, 유치를 한다면 지역 인프라 구축과 빙상 발전,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도가 동계체전서 21연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동계 종목에 투자를 많이 했고, 실제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 중이기도 하다. 빙상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도 출신으로 어느 지역보다 당위성이 있다. 경기도에 유치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홍기웅기자

Q. 재임 기간 도내 대학팀과 종목단체 등의 기업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A. 꾸준히 기업들과 만나 대학, 고교 팀들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제 일정이 바쁘다 보니 혼자 하기에는 버거웠다. 수천만원씩 대학팀을 도와준 업체가 여럿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한다면 많은 선수들이 보다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해에는 5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10곳 이상의 기업을 만나 후원을 받으려 추진 중이다. 실제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후원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인들과 발전적인 만남을 통해 전문체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대한체육회가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추진에 올인하고 있다. 지방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추진은 대한체육회서 준비한 지 2~3년이 됐다.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 구성 명단과 체육인을 대표하는 명단 추천 과정에서 합의점을 못찾아 난관이 있었다. 12개 부처에 산재해 있는 체육 관련 업무를 한곳으로 모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추진에 체육인이 합류할 수 있게 정부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잘될 것으로 본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규모인 경기도는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Q. 최근 경기도 선수촌 건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추진 상황과 경기도 제2 체육중·고등학교 설립도 논의 중으로 알고 있다.

A. 도지사께서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선수촌건립은 도내 체육인뿐만 아니라 다른 16개 시·도가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다. 전국 어느 시·도에도 없는 선수촌 추진이기에 규모와 운영 방식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경기도청 직장운동부를 비롯 도대표 선수들은 식사나 보강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 도청 직장운동부는 종목마다 합숙소가 제 각각으로 관리와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

경기도의 선수촌 건립을 위한 연구 용역비 지원으로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서 부지 선정을 할 예정이다. 경기도체육회관과 검도수련원, 유도회관 등을 매각하면 경기도선수촌 건립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타당성 조사를 잘 마쳐 이른 시일 내에 선수촌 건립을 하겠다. 선수촌이 건립되면 도청 직장운동부를 비롯한 도대표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국내 팀들은 물론 다른 나라 팀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생활체육 부문에 있어서도 도를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다면 선수촌에 입촌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Q. 경기도체육회의 당면 과제와 민선 지방체육회의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A. 현재 지방체육회에 가장 시급한 것은 재정 자립이다. 재정 자립을 위해 대한체육회,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들은 함께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 무모한 요구가 아니고, 정치로부터 체육을 분리시키려면 반드시 재정 자립 기반이 마련돼야 올바른 민선 체육회를 이끌어 갈수 있다고 본다. 체육인들과 민선 회장들이 함께 노력해 지역마다 세수의 알맞은 정률제 금액 지원으로 체육회가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하겠다. 그래야만 진정한 지방 체육회의 자치 실현을 할 수 있다.

Q. 평생 체육인으로서 앞으로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경기도 체육인들을 위해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A. 민선 1·2기를 거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경기도체육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늘 고민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는 선수와 지도자들, 그리고 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더불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경기도 선수들, 특히 유망주들을 후원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싶다. 이건 꼭 임기내 이뤄내고 싶은 큰 바람이다.

또 오는 2027년 전국체육대회를 화성시에 유치하게 된 것과 체육인들의 오랜 염원인 경기도선수촌 건립, 북부지역 전문선수 육성을 위한 체육 대안학교 개원을 임기 중에 꼭 이뤄내고 싶다.

체육활동을 생활화하면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건강도 다지는, 도민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더욱 힘쓸 생각이다. 국회에서 공공 체육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했다. 이를 적극 홍보해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불편 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대담=황선학 국장•정리=임창만기자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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