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 축제'… 전국 최대 경남 '진해군항제'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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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경남 진해군항제가 개막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벚꽃이 피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24일 경남 창원시와 군항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62회 진해군항제' 벚꽃 개화율은 이날 오전 기준 15%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의 경우 온화한 겨울 날씨로 꽃이 빨리 필 것으로 예상해 축제 일정을 더 앞당겨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 개막해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데 잦은 비와 꽃샘추위, 일조량 부족 등으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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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일조량 부족 개화 늦어져
제주와 서울 여의도 상황 마찬가지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경남 진해군항제가 개막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벚꽃이 피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24일 경남 창원시와 군항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62회 진해군항제‘ 벚꽃 개화율은 이날 오전 기준 15% 수준에 머물렀다. 꽃이 핀 나무가 10그루 중 2그루에도 못 미친 셈이다. 전야제가 있었던 지난 22일과 개막일인 지난 23일 개화율은 5~10% 수준이었다.
36만 그루의 벚꽃을 자랑하는 창원시 진해구는 군항제 기간에만 4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대표 벚꽃 명소다. 진해군항제는 통상 매년 4월 1일 개막하다가 2019년에 하루 빨라졌고. 지난해에는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열렸다. 올해의 경우 온화한 겨울 날씨로 꽃이 빨리 필 것으로 예상해 축제 일정을 더 앞당겨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 개막해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데 잦은 비와 꽃샘추위, 일조량 부족 등으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경화역 공원과 여좌천 등 유명 벚꽃 군락지는 물론이고 진해 전역에 꽃을 피운 나무가 거의 없고, 꽃망울만 머금고 있는 상황이다. 꽃이 피더라도 가지 끝에 산발적으로 몇 송이 있는 정도다. 지역의 벚나무 개화 기준이 되는 표준목에도 꽃이 피지 않았다.
가장 난감한 쪽은 꽃을 즐기려고 축제를 찾은 상춘객들이다. 지난 23일 개막에 맞춰 부산에서 진해로 갔던 김지영(50)씨는 “꽃이 덜 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일행과 약속을 미리 해 갈 수밖에 없었는데 기대했던 벚꽃이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일요일인 24일 오전까지 진해에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등 기상 상황도 안 좋아 이날 방문하려던 계획을 접은 시민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들도 걱정이다. 진해 중앙삼거리 부근의 김밥가게 사장은 “꽃이 피지 않아서 그런지 단골손님 말고는 외부 손님들이 많지 않다”면서 “빨리 꽃도 피고 관광객도 많이 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창원시는 일단 기온이 오르는 이번 주 중 벚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오는 주말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벚꽃 없는 벚꽃 축제’로 애태우는 곳은 진해만이 아니다. 제주 벚꽃 명소인 제주시 전농로와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서 이날까지 열린 왕벚꽃 축제에서도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피는 바람에 꽃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 여의도 봄꽃 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축제는 내달 2일 끝나는데 벚꽃은 폐막 다음 날인 3일부터 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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