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대세에…다음도 '숏폼 탭' 신설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3.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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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별도 숏폼 새단장
다양한 주제 영상 선보여
네이버, 작년 출범 '클립'에
쇼핑·예약 등과 연결 강화
유튜브 맞서 서비스 고도화

국내 양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주요 동영상 서비스를 잇달아 개편하고 있다. 단순히 세부 기능을 없애거나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숏폼(짧은 동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큰 틀에서 새판 짜기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관련 조직까지 재정비에 나서는 등 한층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 '다음'은 25일부터 별도의 '숏폼' 탭을 운영한다. 카카오의 숏폼 브랜드인 '오늘의 숏'과 TV 하이라이트 영상 등 동영상을 볼 수 있었던 '요즘영상' 탭은 종료된다.

이와 관련해 다음 측은 "숏폼 탭은 스포츠, 연예, 꿀팁 등 다양한 주제의 오늘의 숏 영상을 전면 플레이어 방식으로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숏폼 영상 전용 공간"이라며 "기존 TV 하이라이트 영상은 연예 탭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다음은 현재 시범 서비스로 운영 중인 오늘의 숏과 관련해 이용자 수요 추이 등을 추가로 파악한 뒤 정식 서비스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는 상대적으로 그 역할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2015년 출시 당시만 해도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친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를 추구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결국 카카오TV는 현재 뉴스, 예능 등 일부 동영상 콘텐츠와 라이브 서비스만 남겨놓고 모두 철수한 상태다. 지난달부턴 별도 애플리케이션(앱)마저 종료돼 지금은 PC나 모바일로만 접속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다음이 CIC(사내독립기업)로 분리된 작년에는 포털 사업과 조직 운영에 있어 비용 최적화에 방점을 뒀다면, 올해부턴 콘텐츠 CIC로의 조직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투자할 영역은 집행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등 서비스 교통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네이버의 행보도 비슷하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숏폼 서비스인 '클립'과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연결하는 '정보 스티커'를 최근 정식 기능으로 탑재했다. 클립 이용자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영상 속 제품이나 장소 등에 부착된 스티커를 누르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플레이스 등으로 이동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방문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클립에는 현재 장소, 쇼핑, 블로그, 뉴스 등 4가지 종류의 정보 스티커가 제공되고 추후 오픈톡(주제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정보를 연동할 수 있도록 자사 여러 서비스와 연결 지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2020년 4월부터 운영했던 블로그 내 숏폼 서비스인 '모먼트'를 최근 클립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는 결국 네이버TV로 브랜드가 정리되는 수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행보는 결국 유튜브의 거센 공세 속에서 이용자 이탈을 막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는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 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550만명으로 부동의 1위였던 카카오톡을 제치고 3개월 연속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이제 동영상 플랫폼의 수준을 넘어 검색부터 커머스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며 유튜브라는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곧 멀티 서비스로 강력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던 네이버나 카카오에 공통적으로 위협이 되는 존재로, 유튜브를 상대하기 위한 최우선 작업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대폭 손질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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