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잠실서 연타석포, 물건이라던 페라자 괴물이었다 ‘독수리 날개 찾았다’ [SS스타]

윤세호 2024. 3.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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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인해 고통받았던 한화에 제대로 된 '물건'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 얘기다.

지난해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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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24일 잠실 LG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캠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인해 고통받았던 한화에 제대로 된 ‘물건’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한화 1차 캠프 장소는 호주였지만 다른 구단이 캠프를 연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 얘기다.

개봉하니 물건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호세 피렐라를 연상케 하는 임팩트다. 파워풀한 스윙으로 광속 타구를 만든다. 탄도가 낮아도 타구 속도가 빨라서 안타, 탄도가 높으면 외야를 훌쩍 넘긴다. 히팅 포인트가 다소 뒤에 형성돼 있지만 전혀 문제없다. 엄청난 비거리로 잠실구장도 훌쩍 넘긴다.

24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그랬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안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가볍게 출발선을 통과한 페라자는 이날도 괴력을 선보였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임찬규의 체인지업에 비거리 122.6m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타구가 하늘을 뚫어버릴 듯 솟아오르더니 외야 담장을 넘긴 후에 떨어졌다. 2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24일 잠실 LG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린 후 홈을 밟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그리고 5월 중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타율 0.125로 KBO리그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본 오그레디다. 다음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해답은 아니었다. 3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지만 최종 성적은 타율 0.244 OPS(출루율+장타율) 0.678에 불과했다.

페라자에게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첫 번째 홈런의 인상이 가시기 전에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6회초 임찬규의 초구 커브를 다시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렸다. 초구 변화구에도 거침없이 배트를 돌리는 페라자의 자신감이 넓은 잠실구장을 집어삼켰다.

페라자의 홈런 두 방으로 한화는 역전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믿었던 괴물 류현진이 고전했고 야수진 수비 불안도 노출했지만 페라자의 홈런이 개막전 아픔을 치유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그리고 채은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렸다. 페라자가 동료의 거포 본능도 깨웠다.

8-4로 승리한 한화는 하루 만에 5강 전력임을 증명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부터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면, 한화는 투타에 괴물을 보유한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 최근 3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장타력으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페라자가 독수리 구단의 새로운 날개가 됐다.

경기 후 페라자는 변화구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을 두고 “특별히 변화구에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것을 알고 이에 맞춰 훈련을 많이 했다. 큰 구장에서 홈런을 쳐서 기분 좋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홈런 만큼 강렬한 배트플립 세리머니와 관련해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싶다. 그래서 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했다”며 “한국은 배트플립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게 스포츠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늘 우리 팀의 에너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24일 잠실 LG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표호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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