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텃밭 강남 3구서 '전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금 제안

김도현 기자, 오문영 기자 2024. 3.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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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李 송파·강남·서초 차례로 돌며 '민주당 대안론' 강조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여권의 텃밭' 서울 강남 3구를 찾았다. 호남·충청권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해 온 이 대표는 이날 강남 3구에서 '전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하는 등 경제·민생 안정화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송파구 잠실동 잠실새마을전통시장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강남 3구'라 불리는 이들 지역은 서울 내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180석을 얻은 4년 전 총선에서도 강남 3구 내 8개 지역구 가운데 송파병 한 곳을 제외하고 7개 지역구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내줬다.

이 대표는 잠실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경제가 무너지고 자영업자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을 전격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는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며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동네가 활황을 띤 것처럼 민생회복지원금도 지역화폐로 지급해 골목상권에서만 쓸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약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부자감세와 민생토론회에서 말한 선심성 약속에 드는 9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대만 등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정책 처방을 시도 중"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실질적인 민생경제 회복 해법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논의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고 기존 예산을 조정할 수도 있다"며 "지금 650조원 예산을 추경하면 700조원을 넘기게 될 텐데 조정하면 13조원 정도는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당장 수술하거나 학비를 댈 때 빌려서 쓰거나 적금 들어 놓은 거 쓰지 않느냐. 이게 자산 배분이다"라면서 "13조원 정도의 여유도 못 만들면 나라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수서역 일대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자리를 옮겨서도 경제와 민생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 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준비된 정당"이라며 '희망과 미래 그리고 자부심 있는 나라로 돌아가기 위한 1·2·3·4·5 정책 공약'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출생률 1%대 회복 △물가 2% 이내로 관리 △경제성장률 3%대 회복 △4대 경제 강국으로의 도약 △주가지수 5000시대 만들기 등을 민주당이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서초구갑 김한나·서초구을 홍익표 후보 및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이 대표는 "한국의 수출 대기업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 안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채찍도 원인이겠지만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과제)도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5년·10년 장기계약을 맺으려 하면 5년 뒤, 10년 뒤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조달해서 RE100을 충족할지 계획서를 내라고 하는 데 한국 기업들이 이를 맞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 단 한 기업이 쓸만한 재생에너지가 전부라 생산기지 이전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결정권자는 모른다고만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에 자급할 수 있도록 해야 국내 산업 기반이 강화된다"면서 "정부의 정책을 바꾸면 경제가 산다. 정부가 제 역할만 해도 (한국이) 4대 강국으로 갈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이날 이 대표와 동행한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상임 선거대책위원장도 "RE100, 국민들은 다 알았는데 대통령 후보(윤 대통령)만 몰랐다. 기후위기 문제는 단순히 더워진다는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전환과 경유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사회 전반의 인프라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할 때여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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