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충청도로 '유학' 갈까"···의대 증원따라 지방행에 집값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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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2000명 의대 증원분의 대부분을 비수도권이 차지하면서 실제 이달부터 각 시·도 교육청에는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지방 유학' 상담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의 고3 학생 수학 1등급 수는 3346명이다.
그런데 비수도권 전체 의대 정원은 기존 2023명에서 3662명이 됐다.
수학 1등급을 받은 전체 고3 학생 수로도 비수도권 의대 총정원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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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2000명 의대 증원분의 대부분을 비수도권이 차지하면서 실제 이달부터 각 시·도 교육청에는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지방 유학’ 상담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가려면 올해 초등 6학년 이하 학생이 지방 유학을 떠나야 한다. 2028학년도부터는 지방의 중·고교를 6년간 다녀야 지역인재전형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 교육청과 학원가 등에는 의대 진학에 관해 묻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입시업계는 앞다퉈 '의대 특별반' 개설 등에 나서고 있다.
'의대 열풍'은 전국으로 확산해 지방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의대 진학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지난 20일 정부가 지방대학과 지역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의대생 10명을 뽑으면 6명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는 계획 발표 후 지방대 의대 합격선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의 고3 학생 수학 1등급 수는 3346명이다. 그런데 비수도권 전체 의대 정원은 기존 2023명에서 3662명이 됐다. 수학 1등급을 받은 전체 고3 학생 수로도 비수도권 의대 총정원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 빅7 의대 탄생에 지역 부동산에서도 관련 문의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 깊게 보는 지역은 충청 지역이다. 수도권과 가깝고 충청도에 의대가 7개나 몰려 있어 의대 문호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충북대 정원은 49명에서 200명으로 4배로 늘었다.
실제로 충청권 대표 학군지로 거론되는 대전 둔산동, 천안 불당동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집값이 꿈틀대고 있으며 대전 학군지 대표 아파트로 불리는 크로바, 한마루, 목련 등 노후 아파트 단지 집값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지 건너편에 대규모 학원가를 형성한 크로바 아파트 전용 101㎡(3층)는 이달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은 2021년 1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6월 6억6000만원대로 큰 폭 하락했다 다시 11억원대 후반~12억원대로 집값이 오르는 추세다.
부산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부산은 동아대 89%, 부산대 80% 등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다른 지역(평균 40%)보다 높은 편이다. 입시 업계는 내년엔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 299명에서 588명까지 뛸 것으로 예측한다.
강원 지역도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험생 수가 적은 데다 상위권 학생 비율도 전국과 비교해 적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종로학원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2023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97명이고, 2등급까지 합쳐도 341명이다. 지역인재로 60%(259명)를 선발하면 수학 2등급 수험생의 3분의 2가량이 지역 의대 합격권에 드는 셈이다.
다만 이처럼 의대 열풍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대구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 권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학생 개인으로 보면 납득이 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적 비용, 사교육비, 공교육의 위상 등 측면에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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