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베트남 반퐁 발전소 25년간 관리…신남방 전력시장 개척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4. 3.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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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베트남 카인호아성에서 한국중부발전이 O&M 사업자로 참여하는 반퐁 발전소의 준공식이 개최됐다. 김동준 한국중부발전 미래사업단장(왼쪽 넷째), 응우옌하이니 베트남 카인호아성 서기장(왼쪽 다섯째), 유키히토 혼다 스미토모상사 본사 인프라사업단장(왼쪽 여덟째), 히로카즈 쓰루 반퐁발전소 대표(왼쪽 아홉째)다.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 베트남 카인호아성 반퐁에 준공된 '반퐁 발전소'의 유지보수·관리(O&M) 업무를 맡았다. 이미 인도네시아 전력 시장에 진출한 한국중부발전은 이번 반퐁 발전소 업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3월 베트남 첫 진출 사업인 반퐁 발전소와 관련해 현지 종합 준공식에 참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동준 한국중부발전 미래사업단장을 비롯해 사업주인 일본 스미토모상사, 베트남 중앙정부 차관, 카인호아성 지방 당 위원회 비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반퐁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반퐁 발전소는 설비 규모가 1320㎿로, 660㎿ 2개 호기로 구성됐다. 반퐁이 속한 카인호아성은 관광도시 나트랑(냐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보증하고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한 '계약 시공 및 운영 후 소유권 이전 계약(BOT)' 방식이다. 앞서 한국중부발전은 2019년 10월 현지 O&M 법인인 KVPS를 설립했다. 앞으로 25년간 반퐁 발전소 운영과 정비 업무를 수행하며 수익을 창출해나갈 예정이다.

반퐁 O&M은 한국중부발전 최초의 베트남 진출 사업이다. 한국중부발전의 동남아 거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시아 권역 확장에 성공한 사업으로, 의미가 깊다. 현재 인력 14명을 파견해 발전소 운영과 정비 기술을 발휘하고 있고, 점진적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현지 인력의 발전 기술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사업주인 스미토모상사는 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탄중자티 사업의 파트너사다. 스미토모상사는 선행 사업을 통해 검증된 한국중부발전의 O&M 능력과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본 사업에 우선협상 자격을 부여했다. 이에 한국중부발전은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한국중부발전은 반퐁 발전소에 신기술을 소개하며 '신남방 전력 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우수 협력사와 함께 베트남 전력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한국중부발전과 함께한 '시장 개척단'은 반퐁 발전소를 방문해 발전 부품을 매칭하고 일대일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1600만달러(약 21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과 800만달러(약 105억원)의 견적 제안을 이뤄냈다.

시장 개척단은 발전기 자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갖춘 한국코팅, 터보링크, KLES 등 9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중부발전 파견 직원이 주축인 반퐁 발전소의 구매·조달 담당자와 개별 구매상담회를 열어 수출 상담이 총 15건 진행됐다. 또 현장에서는 노내 비계, 진동 저감 솔루션, 베어링, 오일 정제기, 보일러 튜브 내마모 코팅, 소화전이 방지 보온재 등에서 견적을 상담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이번 방문은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베트남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기대 이상의 수출 상담이 이뤄져 빠르게 성장하는 신남방 전력 시장을 선점해 수출 시장의 청신호를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은 해외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 최초로는 선진국 신재생 시장 개발 전 단계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10년 연속 200억원 이상의 해외 사업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전력그룹사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를 경험 삼아 유럽 시장으로까지 입지를 넓히며 발전사업 건설·운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한국 표준석탄화력 모델을 수출하고,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하며 찌레본 화력, 탄중자티 화력, 땅가무스 수력발전소 등을 통해 자바섬 전력 공급의 6%를 담당한다. 이 밖에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 스페인 프리메라 태양광 사업을 수행한다. 미국 텍사스주 엘라리 태양광, 네바다주 볼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발전과 일렉트론 ESS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중부발전은 "해외에 동반 진출해 ESG경영 가치를 공유하며 중소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반 성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대전환,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이윤식 기자 / 이진한 기자 / 홍혜진 기자 /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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