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류승룡의 퍼스널리티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3.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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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류승룡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함께 있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배우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연기 이야기 할 때에는 꽤나 진지하다. 마치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그의 필모그래피와 닮아있다. 그러니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 류승룡의 퍼스널리티는 자꾸만 다음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필모그래피의 힘에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연출 이병헌)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류승룡은 극 중 닭강정이 된 딸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선만을 연기했다.

류승룡은 이병헌 감독에게 ‘닭강정’의 로그라인을 처음 들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단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하는 딸이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다니.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해도 믿기지 않을 이야기 아닌가. 그 이후 ‘닭강정’에 대한 이야기가 없길래 제작을 안 하는 줄 알았다고.

이후 출연 제안을 받고 원작을 읽었을 때 류승룡이 첫 단상은 ‘신선하다’였다. 나아가 설레기도 했다고. 극 초반에 전개되는 큰 사건, 즉 민아가 닭강정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단다.

물론 호불호에 대한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큰 영향을 받을 작품인 것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기꺼이 최선만이 되기로 했다는 류승룡이다.


‘닭강정’ 속 배우들의 연기는 연극톤을 띄고 있다. 극화된 연기로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제삼자가 봤을 때에는 배우가 크게 부담을 느낄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류승룡은 되려 이러한 연극톤이 친근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연극 무대에 섰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류승룡은 걱정하지 않았다. 류승룡은 “저에게는 그게 친근했다. 기대도 많이 하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했다”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했다. 매체로 넘어왔을 때 연극톤을 다 빼는 게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원 없이 하는 쾌감이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류승룡은 연극톤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류승룡은 “연극적인 박성과 톤이지만 새로운 기호로 받아들여질 거란 생각도 했다”라고 했다.

기본 베이스는 연극톤이기는 하지만 류승룡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최선만에 동화되어 어느새 저항 없이 웃게 되고, 딸을 되찾고자 하는 그의 절박함에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힘이 있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이준익 감독님이 축구 경기를 할 때 스타플레이어를 보는 것 같지만 공을 따라간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떤 작품을 볼 때 안에서 벌어지는 현장을 따라갈 것 같지만 전체 이야기를 꿰뚫는 게 있다 그걸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라고 했다.

류승룡은 최선만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딸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선만은 딸밖에 없다. 딸을 생각하는 부모는 과하게 액션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것과 연장선상으로 닭강정 모형을 들고 연기할 때 진심으로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단다. 류승룡은 “조금이라도 이게 가짜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는 순간 몰입도가 확 깨진다고 생각했다. 이 안에 딸이 갇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시시하고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라고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는 이번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을 관통했다. 엄청난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류승룡 아닌 최선만은 상상할 수 없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호불호 때문에 ‘닭강정’의 시청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류승룡은 “딸이 닭강정으로 변한 이후 풀어지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인간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이 됐으면 좋겠다. 재미로 부각이 됐으면 했지 엉뚱한 소재들이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랐다”면서 “취향에 따라 어떤 분들에게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 다만 2~3년이 지나고 여러 가지 트렌드가 바뀌어서 ‘이게 이런 작품이었어?’라고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만난 이병헌 감독과 ‘닭강정’이라는 신개념 코미디를 완성한 류승룡은 당분간 코미디 작품을 하지 않을 거라며 우스개 소리로 말했다. 한 장르에 치중하기보다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끝판왕 격인 ‘닭강정’도 했으니 좀 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배우는 대중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라는 류승룡은 대중들이 언제, 어떻게 선택하더라도 소화할 수 있는 늘 자신의 상태를 도화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어느 한쪽에 국한되지 않고 이것저것 그려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소망하는 류승룡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닭강정 |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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