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인기 IP 힘으로 흥행 가도 오를까?
올해 초반,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넷마블의 행보가 가장 부지런하다.
넷마블은 상당 기간 준비했던 신작들을 올해 차곡차곡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4월 24일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하는데 이어 바로 다음 타자로 준비중인 역시 MMO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지난 19일 공개했다.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5월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데, 보통 신작의 인기가 감소한 상황에서 차기작이 뒤를 잇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이례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개발에 대한 자신감의 표명이기도 하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라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확실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게다가 MMORPG의 특성상 일단 유저층을 확보하게 되면 상당 기간 확실한 매출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상반기 기대작 '나혼랩', IP 덕을 보나
넷마블은 오는 5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출시한다. 지난 19일 게임 소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사전등록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PC와 안드로이드, iOS 등으로 지원하고, 올해 안에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으로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콘솔 플랫폼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696억원이라는 성적을 기록한 넷마블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성공적인 스타트가 중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출시작 중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 바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다.
IP기반 게임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의 인기다. 전세계 최고의 IP로 꼽히는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가 매번 앞선 시리즈와 유사한 신작을 쏟아내고, 그래픽과 게임성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판속에서도 수천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IP의 힘이다.
같은 선상에서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 화제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충분히 기대해볼 법하다.
일각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사실상 상반기 실적을 이끌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보다 한 달 앞서 출시할 예정인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드라마 원작을 기반해 스튜디오드래곤과 합심해 만든 MMORPG이다. 넷마블이 4월 한국과 홍콩, 대만에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 2월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IP의 힘이 성공에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봤을 때 '아스달 연대기' IP의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시청률 최고 7.7%, 최저 4.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격인 '아라문의 검'도 자체 최고 시청률을 5.0%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씁쓸한 결과를 냈다.
다행인 것은 넷마블의 IP 재해석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신의 탑: 새로운세계', '마블퓨처파이트',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넷마블의 IP 기반 게임은 성공적인 매출을 올렸다. 특히 '신의 탑'의 경우에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IP를 게임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원작 충실, 스타일리쉬한 전투 흥미 요소
넷마블은 이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흥행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와 스타일리한 전투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IP 게임에서 원작을 해치는 게임 구성은 팬들을 이탈시키는 치명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OTT 등 전 세계적으로 '나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의 성과가 좋다"며 "글로벌 팬들에게 주인공 성진우가 되는 기회와 액션 RPG의 손맛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나 대화 연출은 웹툰 원작의 장면을 동적으로 구현한 웹툰 이미지 컷씬과 3D 모델링으로 웹툰의 배경 및 인물을 구현한 시네마틱 컷씬 등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출시 후에는 대회 등 각종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타임어택 콘텐츠인 '시간의 전장'을 활용해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노력한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메인 스토리는 분기별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원작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오리지널 스토리도 매달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가기 위해선 소통 운영이 필수"라며 "정기적인 소통 방송 및 소통 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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