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 테일즈2 "지휘 공주와 함께 추억 여행 떠나요"

홍수민 기자 2024. 3.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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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공연보다 더 좋았던 해오름극장 심포니 테일즈2: 프린세스&유
- 심포니 테일즈 2: 가디언테일즈 오케스트라

"2022년도 좋았는데 올해는 더 좋았던 것 가테"

카카오게임즈 '가디언 테일즈'가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심포니 테일즈2: 프린세스&유'를 개최했다. 재작년 코엑스 스타필드에서 열린 첫 번째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 쪽으로 걸어가며 '가디언 테일즈가 벌써 서비스 4주년을 앞두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첫 번째 공연이 엊그제 같은데 두 번째라니, 새삼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졌다.

쾌적하고 넓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가디언 테일즈 오케스트라 외에도 다양한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3층에 도착하자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로비가 온통 북적였다. 포토존에는 로레인과의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긴 대기열이 형성돼 있었다.

- 여전히 사람이 많았던 심포니 테일즈2: 프린세스&유
- 포토존에서 로레인과 다정하게 손하트 찰칵

이번 더 프린세스&유 역시 지난 공연과 동일하게 진솔 지휘자가 이끄는 플래직 게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밴드·콰이어와 뮤지컬 배우 유소리가 합을 맞췄다. 챔피언 소드와 같이 눈에 띄는 무대 장치는 없었지만, 음악과 무대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늘 그렇듯 마스코트인 공주의 깜찍한 안내 방송과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진솔 지휘자는 미래 공주를 연상케하는 화사한 금발로 깜짝 등장했다. 금발 단발을 한 진솔 지휘자는 흡사 '지휘 공주'를 연상케 했다.

오케스트라는 근본 헤븐홀드부터 시작해 기사의 여정을 시즌 1 캔터베리 왕국부터 시즌 2 마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스크린으로 재생되는 게임 속 장면들은 몰입을 도왔으며, 중간 중간 밴드와 콰이어가 참여해 오케스트라 선율에 풍성한 색채를 더했다.

- 두 명의 용사 파트는 정말 잊을 수가 없지

시즌 1 로비 음악 등 오랜만에 듣는 음악들을 공연으로 듣고 있으니 추억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디언 테일즈를 막 시작했을 때의 설렘과 당시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여관 등장 전 숲에서 듣는 로비 음악은 정말 추억 그 자체였다.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아무래도 유소리 배우가 함께 한 섹션 3 '나의 기사에게'였다. 가디언 테일즈를 쭉 플레이해 온 기사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곡이다. 스크린 속 홀로 울고 있는 미래 공주에게 손을 내미는 미래 기사의 모습은 비록 정사가 아닐지라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다.

섹션 4의 퀸즈 캐슬도 좋았다. 퀸즈 캐슬 보스전 테마 연주를 듣고 있으면 악랄한 패턴에 젬을 불태웠던 옛 트라우마, 아니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어지는 리틀 프린세스 역시 아련한 현악기 음색이 '그 장면'과 어우러지며 서글픈 감성을 자아냈다.

연주 측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라보스 월드에서 투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역병 의사 테마였다. 실제로 들으니 코러스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의 조화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 역시 젬을 물처럼 소모한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 방패를 든 '지휘 공주' 진솔 지휘자
- 공연에 대한 감상을 전하는 유소리 배우

오케스트라 공연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난 번 공연에 비해 음향이 한결 또렷하고 선명하게 들렸다. 조명 역시 지나치게 눈부시거나 번쩍이지 않았다. 주역 등장 인물 배너를 다른 색의 조명으로 은은하게 강조해주는 것도 좋았다.

인터미션 이후 공연 시작 전 진솔 지휘자가 유소리 배우와 등장해 현장 이벤트 진행 및 두 번째 공연 소회를 나눴다. 진솔 지휘자는 실제 가디언 테일즈 이용자로도 유명한데, 자신의 플레이 근황을 소개하며 "최근에 역병 의사를 뽑았는데 이거 좋은 건가요"라는 기만을 시전하기도 했다. 

유소리 배우는 "처음 '나의 기사에게'를 듣고, 노래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가사가 감동적이었다. 연습 과정에서 제게도 많은 힘을 줬다"며 "다시 한 번 멋진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기사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공연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 몰래(?) 공연을 관람하다 검거된 김부강 가디언 테일즈 디렉터

시즌 3 '귀환'의 티저 영상을 마지막으로 '프린세스&유'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공연을 보러 온 김부강 가디언 테일즈 디렉터가 발견되자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잔향처럼 남은 여운을 즐기며 공연장을 나섰다. 뒤에서 두런두런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관람객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 중 가장 귀에 선명하게 꽂힌 것은 "오케스트라 와 보니 우리 게임 망하지는 않겠네"였다.

지난 번 오케스트라 때도 그랬지만, 정말 가디언 테일즈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용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자 역시 한 명의 이용자로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서비스하길, 공주와 기사의 모험담이 끝나지 않는 동화처럼 계속해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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