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에도 돌봄 걱정 없다…제주 주말교실 ‘꿈낭’ 운영
6~12세 아동 대상 주말돌봄 무료지원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초등주말돌봄교실인 ‘꿈낭’(꿈나무)이 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지난 23일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에서 초등주말돌봄센터 ‘꿈낭’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꿈낭은 학교 시설을 이용해 6~12세(초등학생) 아동에게 주말 돌봄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주말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와 교육청이 협업해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제주의 맞벌이 가정 비율은 63%로 전국 평균 46%를 크게 웃돈다. 관광산업이 발전한 지역 특성상 주말에 출근하는 이들도 많다. 제주도 관계자는 “꿈낭은 주말에 부모가 출근하거나 바쁜 일이 있더라도 방치되는 일 없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구축한 공적 주말 돌봄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소식 이후 이뤄진 첫 돌봄 교실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도교육감이 일일교사로 참여해 아이들과 장래 희망, 소망을 담은 나무모형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은 ‘경찰이 되고 싶어요’ ‘베트남, 일본, 미국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가족과 함께 호캉스 가고 싶어요’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어 금메달을 딸 거에요’ 등 각자 소망을 담은 쪽지를 나무모형에 매달아 완성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동홍초 5학년 김하윤 학생 어머니 이지연씨는 “교대 근무로 주말이면 아이를 친인척에게 부탁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 꿈낭 운영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면서 “학교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이라 더욱 안심이 되고 아이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돌봄교사 김가윤씨는 “정규 학교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니 아이들은 더 즐거울 것”이라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는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와 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 2곳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생 아동이면 학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학교마다 꿈낭 센터장 1명과 돌봄교사 2명이 배치된다. 정규반 30명과 일시돌봄반 10명이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첫 모집에 정규반 인원 30명이 대부분 찼다”면서 “분기별로 아동을 모집하며, 모집 기간 이후에도 돌봄이 갑작스럽게 필요할 때는 일시돌봄반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꿈낭 교실 프로그램에는 분야별 전문가, 지역주민, 자생단체 강사 등이 투입된다. 1~3학년 어린이를 위해서는 곤충 관찰, 종이접기, 체육활동 등 흥미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4~6학년을 위해서는 학습, 문화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역연계형 프로그램으로 4·3평화공원 방문, 해녀 체험, 제주 축제 참가 등의 체험 활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아이를 소중하게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이 주말에도 안전하게 학교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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