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생체검사로 파킨슨병 진단 가능해졌다

파킨슨병 이미지/이대목동병원 제공

간단한 피부 생체검사를 통해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Beth Israel Deaconess)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의 응집을 피부 생체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AMA) 저널(JAMA) 최신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신경 신호 전달을 돕는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포함해 알파 시누클레인의 응집으로 인한 증상들을 피부 생체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누클레인병증 중 하나로 진단된 428명을 대상으로 목, 무릎, 발목 등 3개 부위의 피부 3mm를 채취해 생체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93%,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96%, 다계통 위축증 환자의 98%의 피부 생검에서 비정상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검출됐다. 건강한 사람들의 피부 생검에서는 3%만이 비정상 알파 시누클레인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피부 신경세포에 알파 시누클레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간단한 피부 생검으로 이처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시누클레인병증을 피부 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효과가 좋은 치료제의 개발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