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야 자기소개서 써줘” 하지 마세요…기업 65% 뽑을 때 불이익

매출 500대 기업 20%는 공채 없이 수시특채로만 채용
기업 27%는 AI로 쓴 자기소개서 거르는 시스템 운영

2023년 8월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DB

기업들의 65.4%는 구직자가 자기소개서를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성했다면 감점(42.2%)하거나 불합격(23.2%) 시키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64.1%가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조사를 실시했고, 315개 기업이 응답했다.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하고 있지만, 기업 73%는 자기소개서를 AI로 활용해 작성했는지 판별하지 않았다. 기업 18.7%는 AI로 자기소개서를 썼는지 외부에 위탁해 알아내고, 8.3%는 AI로 쓴 자기소개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AI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기업 51.1%는 자기소개서 선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41.0%는 자기소개서가 사라지고 다른 전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고용노동부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79%는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다. 수시특채만 한 기업은 20%였고, 정기공채만 시행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 향후 수시특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업은 81.6%, 경력직 채용이 늘어갈 것이라는 기업은 70.8%로 나타났다.

구직자를 채용할 때에는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고 답했다. 신규 채용을 할 때 기업들은 ‘직무 관련 일 경험’(35.6%), ‘일반직무역량’(27.3%)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일 경험으로는 ‘3~6개월 간의 장기 인턴십’(74.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해야 하는 취업지원 정책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76.2%)을 꼽았다.

기업들은 채용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는 ‘보수·근로조건 등 눈높이에 맞는 인력이 부족하다’(29.2%), ‘직무역량이 부족하다’(21.9%), ‘조직 적응 예측불가’(19.0%)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연간 신규 입사자 중 16.1%가 1년 내 퇴사한다고 답했다. 퇴사자 중 신입사원은 57.2%, 경력직은 42.8%였다.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신입사원 68.6%, 경력직 56.2%)이 많았다. 신입사원은 ‘업무가 흥미·적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신규 입사자가 조기 퇴사해서 발생하는 기업의 손실은 1인당 2000만~4000만원이라는 응답이 38.7%로 가장 많았다. 4000만~6000만원이라는 응답은 23.5%다. 손실액은 채용 비용, 교육 비용, 업무 인수인계 비용 등을 합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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