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리다고 마냥 관용을 베풀 순 없다"…매서워진 강인권의 눈, '김주원 육아일기'는 끝났다

조형래 2024. 3.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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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NC 강인권 감독과 손아섭, 김주원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이제는 어리다고 해서 마냥 관용을 베풀 수는 없을 것 같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향후 10년 간 주전 유격수 걱정이 없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을 받았고 4년차 시즌, 그리고 풀타임 3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김주원(22)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혹시 모를 경력 단절의 우려 없이 마음 편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김주원은 NC의 소중한 자산이다. 운동 능력이 있고 스위치히터라는 희소성을 갖추면서 장타력까지 갖췄다. 수비력은 경험이 쌓이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NC는 김주원의 시행착오를 세금이라고 생각하고 추후 대량 환급을 받기 위해 인내했고 격려하며 보살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김주원 주위의 모두가 “눈에 띄게 여유가 생겼다”라면서 큰 무대 경험이 미치는 효과를 역설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NC의 가을야구 기적을 이끈 내야의 사령관으로서 군림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9회 2사 만루에서 나온 마지막 다이빙캐치는 NC 구단 역사에서도 꾸준히 회자될 잔면이었다. 김주원은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하는 듯 했다. 경험을 쌓아가는 김주원,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는 지켜보는 NC는 흐뭇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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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흐뭇함과 별개로 보여지는 기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0홈런 54타점 56득점 15도루 44볼넷 106삼진 OPS .668의 기록을 남겼다. 공격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정확도와 선구안은 아쉬웠다. 수비에서 실책은 30개. 리그 최다 실책이었고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실책 2위에 해당했다.

기록 그 이상의 가치, 미래를 위한 투자 등으로 현재 김주원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실질적으로 팀에 더 기여를 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도 사실 이전보다 더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 기록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렸을 것이라고 착각들 수 있는 지난해 막판 경험치와 임팩트였지만 실제 기록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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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들인 시간과 인내가 적지 않았던 만큼 강인권 감독은 이제 김주원을 마냥 어린 선수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육성해야 하는 어린 선수라기 보다, 이제는 보여줘야 하는 중심 선수라고 생각했다. 길들이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령탑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마음가짐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더 이상 뿌듯하게 보살피는 마음으로 쓰는 김주원의 육아일기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원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강인권 감독 지난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김주원에 대해 “그동안 기대감이 있었던 선수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성장해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면서 “타율도 조금 더 올려야 하고 실책은 조금 더 줄요야 하는 것 같다. 김주원에게는 올해가 아주 중요한 시즌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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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을 향한 냉정하고 매서운 시선은 계속됐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것은 젊은 선수로서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그 나이 또래에서 좋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은 것이었다”며 “지난 2년 동안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계속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올해는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모든 그래프를 성장시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주원 선수가 이제는 어리다고 해서 마냥 관용을 베풀 수는 없을 것 같다. 본인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김주원에게 좀 더 강한 책임감, 좀 더 확실한 마음가짐을 요구했다. 

동 나이대 선수들 가운데서 김주원의 실력, 잠재력, 경험은 모두 월등하고 압도적이다. 향후 10년 간 국가대표 유격수 자리는 김주원이 맡을 것이 분명해졌다. 하지만 NC는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김주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방심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2024년, 김주원을 향한 확실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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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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