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액션 스턴트만으로 볼 이유 충분...신선한 감성누아르 뮤지컬 '파과'
라이브로 구현한 고난이도 액션 스턴트 눈길
늘어지는 2막, 킬링 넘버 부재는 아쉬워
구원영, 김재욱, 최재웅, 이재림 등 출연
5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뮤지컬 무대에 더해진 소설적 문법과 영화적 액션. 신선하고 매혹적인 분위기의 감성누아르 뮤지컬 '파과'다.
'파과'는 나이가 들어가며 새로운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60대 여성 킬러 조각의 이야기다. 그런 그의 변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투우, 변화의 발단이 되는 강박사 등의 관계가 그려진다.
2013년 출간된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공연제작사 PAGE 1의 4년 만의 초연 신작이다. 이지나 연출, 이나영 작곡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파과'는 흠집 나고 부서진 과일(破果) 또는 여자 나이 16세(破瓜)를 뜻한다. 가장 찬란하고 싱그러워야 할 파과(破瓜)의 시절 킬러의 세계에 들어온 조각. 세월의 흐름에 늙고 상한 파과(破果)가 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생의 단맛을 보게 된다.
누구보다 죽음과 근접한 이들이 전하는 인간과 생에 대한 찬미. 그 모순에서 오는 기묘한 울림이 있다.
또한 '파과' 속 킬러들은 참 인간적이다. 사랑과 그리움에 잠겨있는 조각, 조각을 향한 애증을 간직한 투우. 결국 인간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생에 온기를 더해주는 건 아닌가 싶다.
감성누아르 장르에 맞게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차갑다. 무대도 이에 맞게 철제 구조물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한없이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사나 넘버에 가벼운 요소를 배치,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기도 한다.
소설 문법의 색채가 무대 위로 짙게 옮겨겼다. 소설 속 문장이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오고, 기승전결의 극적인 격차도 크지 않다. 조각과 투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잔잔하게 스며들듯 전개된다. 확실히 기존 뮤지컬들과는 차별화된 신선함이 있다.
그러나 분위기에 매료된 이후 2차적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 특히 2막에서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러닝타임이 140분인데, 꼭 필요한가 싶은 장면도 몇몇 눈에 띈다. 조각과 투우, 두 사람의 이야기로 분산되다 보니 몰입도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조금 더 압축해서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뮤지컬로 재탄생했기에 넘버도 중요했다. 발라드와 록 등 다양한 장르 속 서정적 멜로디가 감성을 극대화한다.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은 충분하지만, 귀에 확 꽂히는 킬링 넘버는 부족하다. 뮤지컬보다 음악극의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가장 인상적인 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구현한 액션 스턴트. 일반적으로 무대 위 배우의 액션은 단순하거나 짧게 구현된다. 그러나 '파과'는 배우들이 날고 뛰며 액션을 직접 소화한다.
그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다. 타격, 그래플링부터 칼과 총을 활용한 격투까지 영화에서나 볼법한 스턴트합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자체 슬로우모션, 영상, 조명 등 영화적 기법까지 더해 예술적 완성도도 갖췄다. 액션신만으로도 '파과'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조각 역 차지연, 구원영, 투우 역 신성록, 김재욱, 노윤, 류/강박사 역 지현준, 최재웅, 박영수, 어린 조각 역 유주혜, 이재림이 출연한다.
이 중 구원영은 4년 만의 복귀가 무색하게 여전히 탄탄한 실력을 과시한다. 애잔하고 서글픈 목소리로 선보이는 노래와 연기가 일품. 1인 2역을 오간 최재웅은 꾸준히 무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연기와 노래 모두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준다.
김재욱은 2011년 '헤드윅' 이후 약 13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섰다. 특유의 매혹적인 비주얼, 순수함과 광기를 오가는 연기는 역할에 제격이었지만, 넘버 소화력은 아쉽다. 비음 섞인 보컬이 분위기에 어울리기는 하나 안정감이 부족해 몰입이 썩 잘되는 편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이재림. 당돌함과 불안함, 사랑 등 다양한 감정으로 어린 조각을 그려낸다. 깔끔하고 힘 있는 보컬도 돋보인다. 또한 배우들 중 가장 어렵고 긴 스턴트를 소화하는데, 완성도도 꽤 높다.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
한편 '파과'는 오는 5월 26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PAGE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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