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자제들의 ‘손맛’ 궁금?…‘이곳’ 가보면 알 수 있다는데 [방영덕의 디테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3. 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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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운영하는 음식점 ‘롤리폴리 꼬또’.[ 사진출처 = 롤리폴리 꼬또]
“이 집이 그 집이라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 얘기가 듣게 됐죠. “여기서 누가 결혼 파티를 했다”부터 “누구누구 연예인들이 오는 것을 봤다”는 등의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신 음식 사진을 담느라 바쁜 손님들.

음식 맛도 있고 분위기도 괜찮은 이 식당 사진에 달릴 SNS 해시태그는 아마도 #재벌 3세 맛집 #금수저 레스토랑 #핫플 #미식가 집안 #요리에 진심 등이 아닐까 추측해봤습니다.

재벌 3세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식당들이 젊은 층 사이 인기를 꾸준히 누리고 있습니다.

청담동 한복판에서 10년 이상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곳도 있고, 저녁 식사 한끼 값이 40만원을 넘지만 미쉐린 맛집으로 입소문 나 줄을 서야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트렌드를 익힌 재벌가 자제들이 운영하는 식당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출처 = 한화]
서울 종로 소격동에는 ‘스기모토’란 일식집이 있습니다. 정독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북촌 맛집 리스트에 빠지지 않습니다.

지난 2021년 일본 사진가 스기모토 히로시에게 영감을 받아 문을 연 이 곳은 사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사진)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맡아 경영 중인 김 부사장은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일식당 ‘스기모토’. [사진출처 = 스기모토]
얼마 전에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로 들여왔고 최근엔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의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그룹의 사업 측면에서 하는 것인 데 반해 스기모토는 그야말로 김 부사장의 개인 사업입니다. 실제로 오픈 초기엔 김 부사장이 일주일에 서너번 이상 들를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식당의 오마카세(맡김차림) 기준 점심 가격은 8만원, 저녁은 18만원인데요. 다만 오는 4월 1일부터 점심 12만원, 저녁 2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가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데, 재벌 3세도 치솟는 물가 앞에선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일식당 ‘코지마’. [사진출처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반도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의 모회사 디와이홀딩스 원진 부회장도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청담동 스시바인 ‘코지마’입니(참고로 노키즈존).

이 식당의 저녁 코스 가격은 42만원, 점심은 22만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올해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을 정도로 그 맛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원 부회장은 동양엘리베이터(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창립자 원종목 디와이홀딩스 회장의 차남입니다.

디와이홀딩스는 지난 2003년 회사의 주력 사업인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독일 티센크르푸에 매각하면서 정리했습니다.

대신 한화테크윈의 자동화 사업부인 에스에프에이를 인수했고, 현재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일식당 ‘코지마’. [사진출처 =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재벌 3세가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손님을 맞는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과 용산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촐로’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지운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와인과 즐기기 좋은 이탈리안 안주요리부터 유럽 느낌 물씬 만끽하며 브런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일찌감치 입소문이 났습니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이틀 칼리지 출신인 김 오너셰프는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느 재벌가 자녀들과 달리 이태원 어느 식당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하며 외식업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쿠촐로’ [사진출처 = 쿠촐로]
대상그룹 임세령 부회장이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도 이 일대 맛집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이 곳에 가면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해서도 유명해졌습니다.

지난 2013년 문을 열어 벌써 10년 이상 롱런하고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요리는 물론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하는 디저트가 인기입니다.

특히 계절별로 초당옥수수, 딸기, 망고, 밤 등을 활용해 다양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 [사진출처 = 메종 드 라 카테고리]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롤리폴리 꼬또의 경우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오뚝이를 뜻하는 영어 ‘롤리폴리’와 벽돌집을 뜻이 이탈리어 ‘꼬또’를 붙여 이름 지었는데요. 이 공간은 원래창업주인 故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는데 이를 개조해 복합식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진라면 매운맛을 사용한 ‘우삼겹파채라면’과 오뚜기 카레 3종에 각종 채소를 그릴에 구워 맛을 더한 ‘소고기사과카레’가 있습니다.

롤리폴리 꼬또의 봄 시즌 한정메뉴 라면. [사진출처 = 롤리폴리 꼬또]
재벌 2,3세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과 달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업에 적극 뛰어든 중소기업으로는 귀뚜라미와 도시가스업체 삼천리 등을 꼽을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현재 이탈리아 식당 ‘닥터로빈’을, 삼천리는 중식당 차이(Chai)797를 비롯해 바른고기 정육점, 호우섬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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