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도 "아들, 충청 유학갈까"…의대 증원 쏠림에 대전 집값 5억 '쑥'

정혜윤 기자 2024. 3. 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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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의대 정원을 기존보다 2000명 늘려 배정한 가운데 정원이 많이 늘어난 지방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서울지역 정원은 1명도 늘리지 않고 지방 의대는 정원을 대폭 늘렸다.

24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대, 충남대 의대 증원 제일 많이 해줬던데 충청권 유망 지역이 어디냐, 세종시 학군지가 어디냐", "결국 대전으로 가야 하나, 천안 불당이 나은가" 등 문의가 빗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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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2024.3.21/뉴스1 Copyright (C)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정부가 전국 의대 정원을 기존보다 2000명 늘려 배정한 가운데 정원이 많이 늘어난 지방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서울지역 정원은 1명도 늘리지 않고 지방 의대는 정원을 대폭 늘렸다. 또 지방 정원 60%를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3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으로 뽑을 예정이어서 침체기를 겪는 지방 부동산 시장도 들썩일 거란 전망이다.

24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대, 충남대 의대 증원 제일 많이 해줬던데 충청권 유망 지역이 어디냐, 세종시 학군지가 어디냐", "결국 대전으로 가야 하나, 천안 불당이 나은가" 등 문의가 빗발친다.

특히 일찍부터 자녀 의대 준비를 하는 강남권 학부모 사이에서도 충청권으로 유학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충북대(151명 증원), 충남대(90명 증원), 단국대 천안(80명 증원), 건국대 분교 60명 증원 등 정부의 2000명 증원 계획 중 충청권에만 549명(27.5%)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03.17.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실제 충청권 대표 학군지로 거론되는 대전 둔산동, 천안 불당동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집값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대전 학군지 대표 아파트로 불리는 크로바, 한마루, 목련 등 노후 아파트 단지 집값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지 건너편에 대규모 학원가를 형성한 크로바 아파트 전용 101㎡(3층)는 이달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은 2021년 1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6월 6억6000만원대로 큰 폭 하락했다 다시 11억원대 후반~12억원대로 집값이 오르는 추세다.

둔산동 한마루 전용 101㎡(2층)는 이달 8억2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평수가 2022년 10억원대를 찍은 적도 있었지만 이후 지난해 7억원 수준까지 하락했고 같은 해 연말부터 8억 후반대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둔산동 목련 전용 134㎡(1층) 역시 2022년 15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은 이후 12억원대까지 하락하다 올해 다시 14억700만원에 실거래됐다.

천안은 서울과도 가깝고 인근에 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충남 천안 서북구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신축단지가 모여있는 대표 학군지로 손꼽힌다. 천안불당지웰더샵 전용 99㎡(10층)는 이달 10억37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5월 8억80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반등한 모양새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사진=송학주


이 중에서도 세종시는 의대 증원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곳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물론 최근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탓에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셋째주까지 세종 집값은 전년동기대비 2.23% 하락하면서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0.58%에 비해 낙차가 큰 편이고 주변 대전(-0.19%), 충북(-0.22%), 충남(-0.75%)과 비교해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세종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워낙 많아 집값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올해 입주 물량이 다소 줄고 분양가가 상승해 향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세종 공동캠퍼스에 충남대 의대 등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대 입시를 위해 세종으로 가는 수요도 많아질 전망이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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