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앱 ‘블라인드’에 투자한 안목 남다르네…요즘 눈여겨보는 한국 스타트업은 [신기자 톡톡]
美실리콘밸리VC ‘스톰벤처스’ 남태희 대표
팀블라인드·컴투스 등 한국 기업에 투자
하반기 실리콘밸리 투자 다시 활성화 전망
“실리콘밸리 자금으로 한국 기업 키울 것”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스톰벤처스 창업자인 남태희 대표는 “AI는 여러 SW가 활용되고, AI를 이용하려면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SW와 클라우드 수요는 점점 늘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AI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한국 기업, 특히 SaaS 등 기술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술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투자한 대표 기업이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 개발·운영회사 팀블라인드이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컴퓨터 같은 기기에 설치하지 않고, 서비스 업체들에게 돈을 지불한 후 네트워크 혹은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남 대표가 2000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스톰벤처스는 고객이 일반 대중이 아닌 기업 즉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를 하는 SW 기업 투자·육성에 특화된 VC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1조6000억원이며, 7개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100% 확정하지 않고 펀드를 만든 후 투자 대상을 정하는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왔다. 7호 블라인드 펀드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자금을 대준 핵심 투자자(LP)는 미국 연기금으로, 투자자 중에 한국 기업들도 있다.
수많은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온 남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데스밸리(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를 넘어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명확한 방향 설정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창업자는 기업이 처한 상황, 산업 환경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전진해야 한다”며 “창업자가 임직원에게 기업의 목표·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도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업할 때 공동 창업자수는 적을수록 좋으며, 창업자가 정말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분야를 선택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지만, 남 대표는 올해 하반기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유입되는 자금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 대표는 “고금리에 위험(리스크)이 있는 벤처투자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더 선호되면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 자금이 많이 빠졌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고, 인하되면 실리콘밸리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후 시카고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5세 때 미국 변호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여러 스타트업의 자문 등을 맡았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서 2000년 스톰벤처스를 창업하고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했다.
기업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마케팅 서비스 회사 ‘마켓오’, 와이파이 장비 회사 ‘에어스페이스’ 등에 투자해서 큰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한국 기업에는 게임 개발 회사 ‘컴투스’가 기업공개(IPO)하기 전이었던 2005년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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