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문 걸어 잠근 채 숨소리만… 공포의 8분 후 정적
여객기 추락을 목격한 관제탑이 반복적으로 9525편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여객기는 그대로 하강해 알프스 암벽과 충돌했고 탑승한 150명 전원이 사망했다. 추락하는 내내 여객기는 그 어떤 구조요청도 하지 않았다.
독일 저먼윙스 9525편은 추락하는 동안 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지 않았을까. 기체 결함 등 기계적 원인이 사고 요인으로 추정됐지만 기내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종실에 홀로 있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문을 잠근 채 의도적으로 여객기 동체를 하강시킨 것이다. 이는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프랑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부조종사는 다이빙하듯 고의적으로 (알프스 산맥을 향해) 항공기를 하강시킨 것으로 보인다. 충돌 10분 전까지 기장이 조종실로 들어가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렸지만 조종실 내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부조종사의 숨소리만 들렸다"고 전했다. 음성기록에서 루비츠 부기장의 숨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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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당시 기상 조건은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루비츠 부기장이었다. 프랑스 검찰의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음성기록장치에 녹음된 루비츠 부기장의 말투가 패트릭 존더하이머 기장이 착륙 브리핑을 시작한 시점부터 갑자기 퉁명스러워졌다"고 전했다.
오전 10시30분쯤 착륙 브리핑을 끝낸 존더하이머 기장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우자 루비츠 부기장은 하강 버튼을 누르고 불과 8분만에 아래로 1800m가량 떨어지더니 이후 추락했다. 추락하는 동안 루비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뒤늦게 달려온 기장이 몇차례 부서질듯이 조종실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공중납치를 막기 위해 항공사들이 조종실의 보안을 강화한 탓이었다.
9525편은 1분당 고도 914~1220m씩 급하강했고 시속 700㎞가 넘는 속도로 알프스의 암벽과 부딪혔다. 이는 최고시속이 305km인 KTX보다 2배 이상 빠른 시속으로 '생존율 0'인 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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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집에선 다량의 정신치료약물과 정신검사기록물이 발견됐고 독일 뒤셀도르프 검찰은 루비츠가 조종사 면허를 따기 전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을 확인했다. 그는 평소 꿈꾸던 장거리 기장이 되지 못한 상실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검찰은 "사고 발생 전날에도 그는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과 조종석 출입문 보안 체계 등에 대해 검색했다"고 밝혔다. 루비츠의 전 여자친구인 마리아(26)도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저먼윙스 9525편 추락사고로 여러 항공법이 개편됐다. 항공기 조종실에 반드시 2인 이상 근무하게 하는 '조종실 2인 복무 규정'이 도입됐다. 유럽 대표 저가항공사인 영국의 이지제트와 모나크,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항공, 에어캐나다 등이 잇달아 비행 중 조종실에 항상 2명이 상주하도록 새 규정을 발표했다.
이어 조종사들의 정신건강 평가와 검진기록을 확인하는 방안도 생겼다. 독일 정부는 임의로 조종사들이 알코올이나 약물 섭취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정수현 기자 jy34jy3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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