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등극 '파묘' 장재현 감독 "김재철·김민준에 큰 빚졌다"[인터뷰]

김보영 2024. 3.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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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 장재현 감독이 극 중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김재철, 김민준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털어놨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파묘’의 천만 돌파를 앞뒀던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각각 의뢰인 박지용과 일본 귀신인 ‘험한 것’을 연기한 김재철, 김민준을 향한 남다른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23일 하루동안 26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까지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996만여 명을 기록한 ‘파묘’는 32일째인 24일 오늘 오전 천만 영화 등극이 확실시된다.

김재철과 김민준은 묘벤져스(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와 함께 ‘파묘’의 천만 등극을 이끈 일등공신이자 중요한 신스틸러들이었다. 김재철은 ‘파묘’에서 수상한 묘의 이장을 의뢰한 LA 집안의 차남 박지용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김민준은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일본 귀신 ‘험한 것’을 연기했다. 개봉 초기에만 해도 ‘험한 것’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입소문으로 영화가 금세 흥행했고 후반부 활약상의 주인공이 김민준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김재철, 김민준은 양적으로 비중이 높진 않지만, 영화의 전개에서 매우 중요한 열쇠로 활약하는 캐릭터였기에 장재현 감독이 직접 이들을 찾아가 캐스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현 감독은 두 사람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이 공존한다”며 “민준 선배 같은 경우는 자기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역할인데 살신성인으로 영화를 해주셨다. 가장 고생했는데 초반에 많이 드러내지도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주 큰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재철에 대해서는 “김재철 배우 같은 경우는 사실 충무로에서 되게 포텐이 있는 배우로 이미 감독들이 많이 알고 있었다”며 “이번에 같이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 역할을 잘 해주고 소화해준 게 감사하고 고맙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배우다. 딸 낳은지 얼마 안 돼 집에서 되게 어깨가 무거운 친군데 이번 영화 잘 되어서 좋은 역 맡고 활발히 활동했으면 한다. 감사한 건 제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영화에 숨어있는 역사 코드 등 상징들을 금방 찾아낸 관객들의 똑똑함과 예리함에 많이 놀랐다고도 털어놨다.

장재현 감독은 “차량 번호나 색깔, 배우들의 이름 같은 경우는 전작에서도 굉장히 신경썼던 요소다. 다만 이번 영화는 유독 그런 디테일을 관객들이 빨리 알아차린 것 같다. 제 성격이 변태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 디테일을 몇 명만 알아주길 바랐는데 너무 빨리 알려져 놀라웠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서사에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고심한다. 주인공 이름도 재수 없으면 짓는데만 몇 달이 걸린다”며 “자식 이름 짓는 것과 같다. 물론 오히려 이 디테일들을 알고 흥미를 느껴 더욱 재밌게 보셨다면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한발 앞서 심오히 영화를 해석한 관객들의 후기와 분석에 놀란 적도 많다고. 장재현 감독은 “참외와 은어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일본의 역사를 뒤집어서 해석하는 걸 보며 ‘와’ 감탄이 나왔다. 나도 저렇게 생각했었다고 말하고 다녀야 하나 생각도 들더라”고 전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숨겨진 비화도 귀띔했다. 그는 “영화에서 험한 것(오니)이 은어와 참외를 달라 할 때 화림(김고은 분)은 은어만 준다. 이는 일본에 참외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사실 험한 것이 말한 과일은 참외가 아니라 ‘마쿠아’란 모과의 일종이다. 이 단어가 굉장히 옛날에 썼던 일본 단어라 현대 세대인 화림이 못 알아들은 것이라고 생각해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도 험한 것을 마주쳤을 때 화림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단어를 못 알아들어서 패닉이 온 듯한 표정이다. 그런데 일본 말이라 자막에 의존해 영화를 보느라 못 알아채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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